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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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야마 히데오 (지은이) | 검은숲 l 2013-05-08 

원제 64(ロクヨン) (2012년) 

집필 기간 10년에 무슨 상도 여럿 받고 해서 기대하며 본 책이다. 하지만 너무 길다. 700페이지에 가까운 소설인데, 사실 초반 500페이지는 너무 길고 지루했다. 게다가 앞에서 그렇게 늘어놓은 여러가지 일들이 마지막에 정리가 되고 뭔가 맞아떨어지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14년 전, 쇼와 64년(1989년)에 D현에서 일어난 미해결 유괴사건. 사람들은 그 사건을 '64'라 부른다. 시효가 1년 남은 시점에서, 새로 취임한 경찰청장이 사건 해결을 위해 지방 도시로 내려오겠다고 한다. 

경찰 홍보담당관 미카미는 딸 아유미의 가출로 매일이 살얼음판이다. 여고생 사체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들리면 혹시 딸이 아닐까 싶어 초조하다. 그러던 중 경찰청장이 그가 있는 D현을 방문하여 64사건의 유족을 만나겠다고 하니, 오랜만에 유족을 찾아가 방문 허락을 받아내야 한다. 홍보담당관이라 경찰서 출입 기자들을 상대해야 하는데, 기자들은 연일 항의에, 보이콧이고, 단순히 미해결 사건이라 생각한 '64'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는 듯하여 혼란스럽다. 그리고 경찰청장 방문 하루 전, 64의 모방 범죄가 일어난다.  

요코야마 히데오 답게 휴머니티가 있는 스토리이고, 반전도 인상적이다. 하지만...... 너무 길었다. 이런 류의 소설을 좋아한다면, 오히려 장편의 묵직함을 좋아한다면, 충분히 감동받을 만하다. 

 

(주의) 나중에 줄거리가 생각안날 것 같아 적어놓는 결말

64 유괴 사건으로 아이를 잃은 부모는 14년간 슬픔에 빠져 있었다. 그러다 아이의 어머니가 죽고, 아버지만 남았다. 유일한 단서는 아버지가 14년 전에 직접 들은 범인의 전화 목소리다. 그는 사실 몇 년 전부터 그 지역의 수십 만 가구에 일일이 전화를 해 목소리를 확인하고 있었다. 그리고 범인이라 확신한 한 남자의 딸을 상대로 범행을 계획한다. 실제로 딸을 납치한 건 아니고, 딸이 납치되었을 거라고 믿게끔 해 공포심에 사로잡히게 한 것이다. 우리 영화 '몽타쥬'와 비슷한 구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