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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사회·정치·역사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by mariannne 2012. 6. 7.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김종배 저 | 쌤앤파커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11년 동안 ‘뉴스 브리핑’ 코너를 맡아 진행한 시사평론가 김종배의 ‘뉴스 제대로 읽는 방법’에 관한 책이다.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시각, 좌우 논리를 초월하여 '균형잡힌 시각’으로 뉴스를 바라보고 검증한다는 것, 쉬운 일은 아니다. 저자는 신문과 방송에 보도된 뉴스의 예를 들며 조목조목 따져들고 있지만, 사실과 조건의 부조화, 헤아리지 못한 변수와 어긋난 상수, 원인 분석의 오류 따위를 일반 독자가 어떻게 알아낼 것인가. 김종배 씨 같은 시사평론가나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어쩌겠나? 보수 언론의 억지와 진보 언론의 객관적이지 못한 시각, 어처구니 없는 오보에 속지 않기 위해 안테나를 세울 수 밖에. 이 책이 도움이 되겠다.

 

1부 '뉴스 제대로 읽기'와 2부 '뉴스를 둘러싼 것들'은 실제 보도된 뉴스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하는 것이고, 3부는 '논리적인 글쓰기'에 대한 것인데, 1, 2부에 비하면 3부는 보통 사람들이 읽기에는 좀 낯설다. '글쓰기'가 '읽기'와 전혀 상관이 없는 건 아니지만, 사족이 된 느낌.

 

책 속 구절:

이러면서 편가름이 강화된다. 진보언론이나 보수언론이 상대편을 설득하는 논리가 아니라 우리 편의 박수를 받는 논리에만 집중하다보면 사회적 소통은 접촉이 아니라 차단으로 귀결된다. 언론의 정파성이 독자들의 편가름을 낳아버린다.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세상엔 완전한 오류도, 완전한 진리도 없다. 모든 건 일말의 오류를 담고 있고, 일말의 진리를 담고 있다. 따라서 넓은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 ‘너희는 만악의 근원’이라는 선입견을 앞세워 상대의 존재와 입장을 뿌리부터 부정하는 건 합당하지 않다. 상대도 나름의 입장을 갖고 세상사를 바라본다는 마음으로 그들의 논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상대를 논리적으로 공격하고자 한다면 먼저 이해부터 해야 한다. 상대의 논리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부터 살펴야 한다. 그래야 논박이 가능하다. 이성적으로, 그리고 합리적으로 상대의 논리를 공격할 수 있다. 감정적 배척은 속을 시원하게 할지는 몰라도 생산적 토론과 소통을 가로막는다. (p.11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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