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투를 빈다 - 딴지총수 김어준의 정면돌파 인생매뉴얼
(김어준 지음, 현태준 그림 | 푸른숲)
언젠가 월간지의 인생 상담 코너에서 읽은 김어준의 상담글이 인상적이었다. 상당히 주관적이고 원초적이면서도 바른 글. 그 글들을 엮어 책으로 냈다길래 주저 없이 샀다. 그리고 열심히 읽었다. - "동생 뒷바라지에 골치가 아픕니다. 공부 못해 대학을 못 가고 직장생활을 하며 어렵게 번 돈을 결혼자금으로 쓰려는데, 집안의 자랑인 명문대생 동생의 유학비용으로 내 놓게 생겼습니다. 이렇게 망설이는 제가 이기적인 건가요?"라고 묻는 젊은이에게 "존재를 질식케 하는 그 어떤 윤리도, 비윤리적이다. 이런 씨바. 돈, 주지 마. 자기 위해 형의 삶이 통째로 지체되는 걸 당연한 걸로 치부하는 정도의 싸가지 위해, 당신 인생 유보할 필요, 뭐 있나. 그래 봐야 겨우 공부 좀 잘한다는 게 남 밟고 서도 좋단 허가증이라도 되는 줄 안다. [...] 다 큰 새끼가 제 앞가림도 못 하는 주제에 어디서 어리광인가, 계속 징징거리면 죽통을 날려버려라."(p99~100)고 말하는 명쾌함.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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