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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만화

SNOWCAT in PARIS : 파리의 스노우캣

by mariannne 2004. 10. 10.

SNOWCAT in PARIS : 파리의 스노우캣
(권윤주 글,그림 | 안그라픽스)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에서는, ‘아름다움을 만났을 때 그것을 붙들고, 소유하고, 삶 속에서 거기에 무게를 부여하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느끼게 되었을 때’ 그것을 소유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그 중 하나가 존 러스킨(영국의 미술 평론가, 사상가)이 말한 ‘데생’이다. 그는 ‘초원의 구석구석, 또는 이끼 낀 강둑이 자신의 소유가 될 때까지’ 풀밭에 누워 자라는 풀잎으로 그리곤 했다고 한다. 풍경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는 게 아니라, 데생을 하게 되면, 우리가 전에는 사물의 진정한 모습을 몰랐다는 사실이 금방 드러난단다. 그런 의미에서, 여행을 하며 그 모습들을 직접 손으로 스케치북에 담을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한다. 다시 태어나면 일찌감치 그림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언제부턴가 스노우 캣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왜 그랬는지, ‘느림의 미학’이라는 의미까지 부여해 가며 예찬을 한 시기도 있었다. 이 책은 이전에 나온 시리즈들(본 적이 없다면, snowcat.co.kr 홈피로 가서 볼 것)과 느낌이 크게 다르지 않다. 소재가 ‘파리’니 만큼, 좀 더 낭만적인 데가 있고, 판형이 특이하긴 하지만. 이전 것들과 마찬가지로 역시나 즐겁고, 독특하고, 편안하고, 귀엽다. 옆에 두고 생각날 때 마다 여러 번 봐도 좋은 책이다. - 카페 마니아 스노우 캣이 카페의 도시 파리로 가니 너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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