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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20

세종의 수성守成 리더십 세종의 수성守成 리더십 - SERI 연구 에세이 (박현모 저 | 삼성경제연구소) 존경하옵는 세종대왕 왜 세종대왕을 존경하냐길래, ‘집현전 학자들의 업적을 홀랑 먹어버린 훌륭한 분이라서’라고했더니, 어떤 사람은 “그러고 보니 과연 대단한 리더십이군”이라 감탄하고, 어떤 사람은 “흥, 차라리 처칠을 존경하지”라고 한다. “오피니언 리더인 사대부의 신뢰를 잃”(p.16)은 장남 양녕대군 대신 “천성이 총민하고 학문을 게을리 하지 않아, 비록 몹시 춥거나 더운 날씨라도 밤을 새워 글을 읽”으며 “정치에 대한 대체(大體)를 알아, 매양 국가에 큰일이 생겼을 때는 의견을 내되, 모두 범상치 않은 소견이 의외로 뛰어”(p.19, 태종실록 총서)나 왕의 자리에 오른 셋째 아들 충녕대군. 책벌레에, 운동량이 부족해 ‘걸.. 2006. 6. 23.
카론의 동전 한 닢 카론의 동전 한 닢 (정갑영 저 | 삼성경제연구소) “천상병 시인의 시詩 중에 이런 게 있어. ‘저승 가는 데도/여비가 든다면//나는 영영/가지도 못하나?//생각느니, 아,/인생은 얼마나 깊은 것인가’(‘소릉조’ 중) 천상병 시인 죽은 뒤에 부의금으로 들어온 돈 800만 원을 장모가 아궁이에 보관했다가 잘못해서 돈이 홀랑 타버렸지. 그래서 시인의 미망인이 생각한 거야. 아, 그 사람이 저승갈 때 노잣돈으로 가져갔구나.” 책을 펼쳐보지도 않은 친구가 책 제목만 보고 계속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그거잖아. 고대 그리스인들은 죽은 사람에게도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거지. 저승으로 가는 강을 건너려면 뱃사공에게 돈을 쥐어 줘야 하거든. 돈이 없으면 저승으로 가지도 못하고 구천을 떠돌게 되니까. 그 돈 받는 뱃.. 2006. 5. 21.
휴먼 네트워크와 기업경영 휴먼 네트워크와 기업경영 (정명호,오홍석 저 | 삼성경제연구소) 제목은 참으로 멋진데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 읽다 보면 생각했던 만큼의 대단한 내용이 없어 힘이 빠진다. 150페이지 내외의 적은 분량 때문일까, 혹은 저자가 ‘네트워크 이론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쓰려고 노력’(p.7)한 덕분일까? 내용은 크게 세 파트, 즉 ‘휴먼 네트워크와 네트워크 관점’ ‘휴먼 네트워크와 기업 경영’ ‘휴먼 네트워크와 조직 성과’로 나뉘어져 “휴먼 네트워크”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역설하고 있으나, 책 전반에 걸친 내용은, 왠지 그 네트워크라는 게 회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공식적 친분관계’에 지나지 않는다는 느낌마저 든다. 다루려고 하는 내용은 방대하지만 어쩔 수 없이 기름기를 쪽 뺐기 때문이.. 2005. 12. 6.
CEO는 낙타와도 협상한다 CEO는 낙타와도 협상한다 (안세영 저 | 삼성경제연구소) 아라비아 상인은 낙타와도 협상한다. 북극곰에게 선풍기를 팔라는 식의 얘기가 아니라, 정말로 낙타와 협상하지 않으면 사막을 건너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낙타가 성질 부리는 것을 다 받아줘도 안되고, 반대로 낙타에게 화를 내도 곤란하다. 저자는 아라비아 상인이 어떻게 낙타를 어르는지, 서희 장군이 어떻게 거란족을 격퇴하는 것과 동시에 강동 6주까지 획득했는지, 2000년 포드사가 대우 인수포기를 선언한 이후 왜 GM이 주도권을 잡게 되었는지를 얘기하며 ‘협상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이 책의 내용은 ‘협상’의 일반적인 법칙에 관한 것(일반인을 위한 협상 서적은 역시 허브 코헨의 “협상의 법칙”이 독보적이다)이 아니라 실제의 사례들을 간단하게 요약하여 흥.. 2005. 5. 20.
지식점프 : 지식창조의 금맥을 찾아서 지식점프 : 지식창조의 금맥을 찾아서 SERI 연구 에세이 09 (이홍 저 | 삼성경제연구소) 700페이지짜리 자서전 한 권을 일주일째 붙들고 있는데 당최 끝이 보이지 않아 기분 전환 차원에서 좀 짧고 쌈박한 책 한 권을 골라 먼저 읽었다. 이전에 읽은 SERI 연구에세이 시리즈 중 “CEO 칭기스칸”이 인상적이라 이 책(역시 같은 시리즈)을 집어 들었는데, 참 잘 골랐다는 생각이다. 분량은 적지만 하나도 버릴 말이 없는 책. 저자는 21세기 기업의 생존 전략인 ‘지식 점프’에 대해 몇 가지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했다. ‘한국의 기업들은 죽느냐 사느냐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이들에게 한가로운 이야기나 하고, 그마저도 여기 저기 서양문헌을 뒤져 얻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고작’인 자신(경영학과 교수다)에 대.. 2004. 11. 11.
CEO 칭기스칸 : 유목민에게 배우는 21세기 경영전략 CEO 칭기스칸 : 유목민에게 배우는 21세기 경영전략 (김종래 저 | 삼성경제연구소) 누군가의 추천으로 이 책을 읽게 됐다. 날렵한 책의 외형에서부터 새롭고도 강력한 주장을 담은 내용까지, 한마디로 기분 좋은 책이다. 가난하고 무지하며 개념 없는 민족, 정통에서 벗어난 ‘야만’이라는, ‘유목민’에 대한 선입견은 도대체 무엇때문이었을까. 이 책을 통해 또 다른 역사를, 또 다른 세계를 접하게 되었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정착민족은, 과거를 지향하는-종속 관계의-보수적인 성격을 갖고 있으나, 유목민족은 미래를 지향하는-수평 관계의-개방적이고 진취, 진보적인 민족이다. 지금까지 “흉노”, “돌궐”이라 불리며 폄하되었던 민족이지만, 미국 어느 단체에선가 지난 천 년동안의 가장 위대한 인물로 뽑은 사람이 바.. 2003. 1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