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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진6

니하오 미스터 빈 니하오 미스터 빈하 진 (지은이) | 왕은철 (옮긴이) | 현대문학 | 2007-05-15 원제 In the Pond (2003년) 하 진은 중국에서 태어나, 성인이 되어 미국으로 유학을 가고, 서른이 넘어 모국어 대신 영어로 소설을 쓰기 시작한 작가다. 그는 톈안먼 사건(천안문 사태)이 일어나는 것을 보며 고국으로 돌아가기를 포기하고 미국에서 살아간다. 그의 작품은 “전미 도서상” “플래너리 오코너상” “윌리엄 포크너상” 등을 받았고, ‘이례적인 작가’로 칭송 받고 있다. "니하오 미스터 빈"은 장편소설이지만 그리 길지 않고, 내용이 재미있어 빨리 읽을 수 있다. 사건은 공장에서 일하는 샤오 빈이 새 아파트 당첨에서 떨어지면서 시작된다. 좁은 방에서 아내, 두살 배기 아이와 사는 빈에게는 당분간 넓은 .. 2015. 11. 7.
카우보이 치킨 카우보이 치킨 하 진 (지은이) | 왕은철 (옮긴이) | 현대문학 | 2008-02-20 표제작 "카우보이 치킨"을 포함해 여덟 편의 단편 소설이 실려 있다. 배경은 모두 현대 중국. 하 진의 다른 단편집 "피아오 아저씨의 생일파티" "남편 고르기"와 비슷한 작품들이다. 이 세 권에서 좋아하는 작품만 골라 한 편으로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기발하게 재미있는 작품도 있고, 당황스럽게도 너무 금기시되는 내용이 나오기도 한다. 배경은 음식점이기도 하고, 군대, 사무실이기도 하고, 유치원이기도 하다. "카우보이 치킨"은 중국 소도시에 차려진 패스트푸드 치킨집이다. 사장은 미국인, 매니저는 미국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이름까지 '피터'로 바꾼 중국인, 종업원들은 모두 중국인이다. "카우보이 치킨"은 처음에 손님.. 2013. 6. 23.
피아오 아저씨의 생일파티 피아오 아저씨의 생일파티 하진 저/왕은철 역 | 현대문학 중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영어로 소설을 쓰는 작가 하 진의 단편집이다. 국내에서는 하 진의 작품 중 가장 먼저 나온 것이다(2006년 6월). 번역자가 저자의 허락을 얻어 미국에서 출간된 단편집 중 몇 편을 골라서 내놨는데, 다른 소설집과는 달리 소재가 유난히 적나라하다고 해야할까, 그런 편이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청소년 권장도서 목록에 있긴하지만, 청소년에게 권장하고 싶지는 않은 소설이다. 이전에 읽은 단편집 “남편 고르기”와 마찬가지로 문화대혁명 전후 중국 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이지만 좀 독특한 내용이 많아서, 이게 ‘서민생활’이라고 해야할 지 그건 잘 모르겠다. “주권”은 씨돼지 두 마리의 주권다툼에 관한 것이고, “사보타주”는 공권력의 부당.. 2012. 11. 21.
남편 고르기 남편 고르기 하 진 저/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원제 : : Under the Red Flag 하 진은 중국에서 태어나, 성인이 되어 미국으로 유학을 가고, 서른이 넘어 모국어 대신 영어로 소설을 쓰기 시작한 작가다. 그는 톈안먼 사건(천안문 사태)이 일어나는 것을 보며 고국으로 돌아가기를 포기하고 미국에서 살아간다. 그의 작품은 “전미 도서상” “플래너리 오코너상” “윌리엄 포크너상” 등을 받았고, ‘이례적인 작가’로 칭송 받고 있다. 지난 해에 읽은 그의 단편집 “멋진 추락”은 미국에서 살아가는 중국 이민자의 생활을 다룬 것인데, 이 책 "남편 고르기"는 문화대혁명 전후의 중국 서민들 이야기다. 마오쩌둥의 말 한마디에 생사가 결정 되고, 사소한 행동 하나에 인간의 운명이 결정되어버리는 세상이었다... 2012. 11. 18.
기다림 기다림 (원제 : Waiting) 하 진 지음/김연수 역 | 시공사 1963년 선양 시市의 육군의학교 시절, 고향에 있는 양친의 간청으로 얼굴도 모르는 여자 류수위와 결혼하게 된 쿵린은 실제로 만나 본 그녀가 박색인데다가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전족으로 발 길이가 10센티미터라는 사실에 도무지 정을 붙일 수가 없었다. 결혼하고 몇 년 되지 않아 아이를 하나 낳은 후부터는 아예 근무지인 무지 시의 육군병원에서 일 년 내내 지내다가 여름 휴가철 일주일만 시골 집에 내려갈 뿐이고, 그때에도 아내와 같은 방을 쓰지 않는다. 같은 근무지의 간호사 우만나와 정이 들면서부터는 여름 휴가철마다 아내 류수위를 데리고 시골 인민법원으로 가 이혼을 청원하는데, 그때마다 번번히 기각 당하길 십 수 년. 우만나는 쿵린을 기다리다.. 2011. 5. 23.
멋진 추락 멋진 추락 (하진 지음 | 시공사 | 원서 : A Good Fall)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창작 활동을 하는 중국계 소설가 하진(Ha Jin)의 단편 소설집으로, 뉴욕(특히, 중국인들이 모여 사는 플러싱)에 거주하는 중국 이민자의 다양한 인생사를 보여주고 있다. 소설 속의 등장 인물들은 ‘하루하루를 잘 버텨낼 수 있도록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늘 억누르며 살아’(p.326, “벚나무 뒤의 집”)야 하는 사람들이고, 그들의 어린 손자들은 학교에서 놀림을 받는다는 이유로 중국 이름 뿐 아니라 성姓까지 버리면서 ‘미국식 이름’을 지어달라고 떼쓰고(“원수 같은 아이들”), 교수 같은 고학력자일지라도 정년보장을 받을 수 없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초조해하며(“영문학 교수”), ‘배우자를 미국으로 데려올 수 없는 .. 2011. 5.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