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란1 혀 - 조경란 소설 혀 (조경란 지음 | 문학동네) 젊고 아름다운 전직 모델과 사랑에 빠져 떠나가버린 남자에 연연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 그녀는 쿠킹 클래스 강사이자 레스토랑 '노베'의 요리사인 정지원이다. 떠나간 건 그 남자의 마음인데, 그 마음이 옮겨진 젊고 아름다운 모델에게 복수를 감행하는, 예측가능한 '의외의' 결말. 주인공은 요리사지만, 작가의 전직을 의심하자면 '요리사'보다는 '푸드 코디네이터'에 가깝고, "다 읽고 나면 입에 군침이 돌게 하는 그런 소설을 쓰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은 오히려 '맛있는' 요리보다 눈을 현혹시키는 '멋있는' 요리의 여운만 남긴다. 거식증인 여자와 비만인 여자, 여자 때문에 상처받은 남자, 남자 때문에 상처받다 못해 정신이 돌아버린 여자가 등장하는 이 소설은, 작가의 노련함이 돋보이지.. 2009. 5.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