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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11

함께 있을 수 있다면 함께 있을 수 있다면 1, 2안나 가발다 (지은이) | 이세욱 (옮긴이) | 문학세계사 원제 Ensemble C'est Tout (2004년) 제목에서는 '연인'의 바람이 느껴지지만, 이 소설은 두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다. 카미유는 "투클린"이라는 청소용역회사에서 일하는 스물 일곱살 아가씨다. 어린 시절의 상처로 음식을 잘 먹지 못해 키 173cm에 몸무게 48kg인 말라깽이다. 그녀가 사는 곳은 "방의 면적은 15제곱미터이지만, 천장이 비스듬하고 낮아서 그녀가 서 있을 수 있는 공간은 6제곱미터밖에 되지 않"(p.102)는데다가, 침대 대신 바닥에 매트리스가 깔려 있고, 화장실은 방을 나와 복도 끝으로 가야 있는, 그런 곳이다. 사실 그녀는 재능 있는 화가이지만, '어울리지 않.. 2015. 9. 12.
쥐덫 쥐덫 - 애거서크리스티추리문학베스트-03 애거서 크리스티 저 | 해문출판사 "쥐덫"은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의 작품 중 유명하기로는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는 작품이다. 표제작인 "쥐덫"은 중편이고, 그 외에 여러 편의 단편이 함께 실려 있다. 모든 작품이 빨리, 그리고 쉽게 읽히고, 재미있다. 몇 년 후에 또 읽어봐야 겠다. 2013. 2. 10.
소문 소문 고이케 마리코 저/오근영 역 | 북스캔 책장이 빠르게 넘어가는, 재미있는 소설이다. 심심할 때 읽으면 지루하지 않게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는 그런 소설. 단편 네 편이 있고, 모두 예측 가능한 반전을 갖고 있다. 왕성한 활동력과 사교성을 자랑하는 한 남자와 그를 감당하기 힘들어하는 아내(팽이 멈추기), 일련의 불운이 집에 새로 들여온 개 때문이라고 믿는 남자(재앙을 부르는 개), 재벌가의 첩이라는 한 여자를 만나 그녀에 대한 사랑으로 살인까지 저지르는 남자(쓰르라미 동산의 여주인), 억울한 소문으로 간병인 직업을 그만 두고 나름의 응큼한 취미를 즐기는 여자(소문)가 등장한다. 2012. 8. 14.
25시 25시 (La vingt-cinquieme heure) 콘스탄틴 비르질 게오르규 지음 | 효리원 십 수 년 전 학원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읽은 이 책을, 지금은 어느 출판사 번역본으로 살 수 있을까 찾아보다가, 사실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효리원으로 선택했다. 전쟁이라는 엄청난 사건, 인간성을 상실한 집단의 광기와 억지 속에서 어찌할 수 없는 한 인간의 무능력함이 한없이 '소설'같이 느껴지는 이 소설은 사실 엄연한 '사실'이었고, '사실'이고, '사실'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조직 속에서 일어나는 불합리한 상황들은 독자로 하여금 주먹을 불끈쥐고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마력이 있어 이 책의 번역이 좋은지 어떤지 따위는 까맣게 잊었다. 왜? 왜 이 책이 많은 출판사에서 출판되지 않았을까? 작가의 역량과 소설.. 2011.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