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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4

먼 북소리 먼 북소리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ㅣ 문학사상사 이 책은 1990년대 후반에 처음 읽었고, 2004년에 다시읽었고, 이번이 세 번째 읽는 것이다. 7년 마다 한번씩 읽는 것인데, 여전히 재미있게 읽힌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1986년부터 1989년까지, 이탈리아 로마와 그리스를 근거지로 유럽의 몇 나라를 여행하며 "상실의 시대"와 "댄스 댄스 댄스" 같은 장편 소설을 썼고, 당시의 기록을 모아 이 책을 냈다. '어느 날 아침, 왠지 긴 여행을 떠나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아내와 함께 떠났고, 이탈리아와 로마의 작은 마을에서 집을 빌려 지내며 아침에 조깅하고, 하루종일 글을 쓰고, 가끔은 외식을 하거나 콘서트장, 영화관을 찾고, 동네 사람들과 가볍게 교류하며 지낸 조용한 날들. 그리스와 이탈리아 사람들.. 2011. 7. 14.
야사스! 그리스 야사스! 그리스 (박은경 지음 | 북하우스) 그리스 여행자들이 찍어온 사진은 웬만하면 다 '그림 엽서' 수준(풍경이 다 그림같다는 얘기!)이지만,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은 그 중에서도 더욱 돋보인다. 여행작가도 아니고, 사진작가도 아닌 저자는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서 일한다'는데, 글과 사진이 전문가 못지 않다. 미코노스 섬, 산토리니 섬, 크레타 섬에서의 일상의 기록과 사진들로 채워진, 슬쩍 들여다만 봐도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매력적인 책. 책 속 구절 : 풍경은 내 손바닥 안에 살포시 들어온다. 세상은 이렇게나 작구나. 이 작은 세상 속에서 나는 먼지 같은 존재겠구나. 눈을 감고 크게 심호흡을 해 본다. 조금만 더 천천히, 조금만 더 여유롭게. 누군가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 2008. 8. 15.
나의 지중해식 인사 나의 지중해식 인사 (이강훈 지음 | 열린책들) 그리스에서 보낸 한 철 “어느 날 아침 눈을 뜨고 귀를 기울여 들어보니 어디선가 멀리서 북소리가 들려왔다. 아득히 먼 곳에서, 아득히 먼 시간 속에서 그 북소리는 울려왔다. 아주 가냘프게. 그리고 그 소리를 듣고 있는 동안, 나는 왠지 긴 여행을 떠나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 무라카미 하루키의 ‘먼 북소리’에 나오는 문장이다. 작가 하루키는 이렇게 비현실적인 북소리를 듣고 여행을 시작한다, 이 책의 저자 이강훈도 북소리를 듣는데, 그가 듣는 북소리는 낙소스에 머물고 있을 때, 실제로 동네 학생들, 어른들이 무언가를 위해 북을 두드리며 연습하는 소리였다. 북소리는 시로스에서도, 사모스에서도 계속된다. '오히데이(영토 통.. 2008. 3. 15.
먼 북소리 먼 북소리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ㅣ 문학사상사) “어느 날 아침 눈을 뜨고 귀를 기울여 들어보니 어디선가 멀리서 북소리가 들려왔다. 아득히 먼 곳에서, 아득히 먼 시간 속에서 그 북소리는 울려왔다. 아주 가냘프게. 그리고 그 소리를 듣고 있는 동안, 나는 왠지 긴 여행을 떠나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 물론 작가 하루키가 여행을 떠나기에 충분한 이유다. ‘어느 날 새벽, 잠에서 깨어나 문득 도망가기로 결심한’ "경마장의 오리나무" 주인공이나, ‘출발하기 위해서 출발한’ 독일 유학생 전혜린이나, 일에 대한 열정이 무뎌질까 걱정하며 ‘그냥 떠나자’고 한 미애와 루이 커플이나 다들 아주 심플하게, 그래서 더 멋지게 떠난다. 많은 사람들이 ‘먼 북소리’를 듣고도 떠나지 못.. 2004. 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