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지영3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공지영 저 | 해냄 | 2017년 03월 베스트셀러 작가 공지영의 소설은 소재도, 문체도 무난하고 흥미로워 잘 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가 개인의 전사(戰士)적 기질, 뭔지 모를 거북함 때문에 꺼려지기도 하고. 이번 소설은 라디오 방송 광고에서 나오는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의 줄거리 때문에 궁금해서 읽게 됐다. 몇 달 전인 2017년 4월에 출간된 단편집이지만, 알고 보니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쓴 단편 중 다섯 편을 골라 낸 것이다. 그 중 세 편이 '작가 공지영' 자신이 주인공이다. 일부러 그런 걸 고른건지, 아니면 요즘 쓰는 단편들이 그런건지 모르겠다. * 나중에 생각나지 않을까봐 적어 놓는 줄거리 월춘장구(越春裝具) 작가 공지영의 이야기. 글을 쓰기 위해 강원도,.. 2023. 2. 6.
의자놀이: 작가 공지영의 첫 르포르타주, 쌍용자동차 이야기 의자놀이: 작가 공지영의 첫 르포르타주, 쌍용자동차 이야기 공지영 저 | 휴머니스트 이 책은 2012년 4월, 한 남자에게 납치된 여성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녀는 경찰에 구조요청을 했고, 7분간이나 전화가 연결되어 있었지만 경찰은 외면했다. 그녀는 공포 속에서 죽어갔다. 그 7분간의 구조요청을 외면한 것은 경찰의 무신경함이었을까? 사람들은 경찰의 행동을 탓하지만, 지금 우리 모두의 무신경은 이 사회 곳곳에서 들리는 절박한 외침을 외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다음은 1970년,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분신자살한 전태일 이야기다. 작가는 "그의 죽음은 온 사회를 뒤흔들었고, 생각 있는 자들의 양심을 아프게 찔렀으며, 모든 상식 있는 사람들에게 한 번쯤 잘 산다는 것과 진정 산다는 것의 차이.. 2012. 11. 26.
도가니 도가니 공지영 지음 | 창비 사업 실패 후 육개월을 실업자로 지낸 강인호는 아내의 동창의 친척이 운영한다는 특수학교 자애학원의 기간제교사로 일하기 위해 무진시(霧津市)로 내려가고, 그곳에서의 첫 날, ‘조카애의 친구 남편이라’ 큰 거 한 장 대신 작은 거 다섯장만 준비하라는 행정실장의 말에 ‘붉은 피가 순식간에 확 몰려들었’(p.27)지만, 자신만을 바라보는 가족_아내와 딸_을 생각하며 일단은 어쩔 수 없이 그 곳에 남아있기로 한다. 안개 자욱한 도시 무진시는 생전 처음 방문한 도시였고, 아는 사람이라곤 이혼 후 두 아이를 데리고 무진시에 정착한 대학 일 년 선배 서유진 뿐이었다. 자애학원에서의 첫 날 저녁, 학교 화장실에서 나는 이상한 비명소리를 들으면서 강인호는 꺼림칙한 생각이 들었고, 며칠을 지낸 .. 2011. 9.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