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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만화64

심야식당 심야식당 (아베 야로 | 미우,대원씨아이) "영업시간은 밤 12시부터 아침 7시 경까지. 사람들은 '심야식당'이라고 부른다. 손님이 오냐고? - 근데 꽤 많이 오더라니까"로 시작하는 만화. 빨간 비엔나 소시지(문어 모양으로 볶았다) 곱배기를 찾는 조폭, 하룻밤 재워두어 약간 굳은 '어제의 카레'를 밥에 얹어 먹는 손님들, 해뜰 무렵에 와서 '따뜻한 밥에 가다랑어 포를 얹어서 간장을 뿌려 먹고 싶다'는 엔카 가수 등, 심야식당에는 맛있는 음식과 사연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일본 아마존 평점 만점'이라는 요란한 카피가 부담스럽지 않은 책이다. ---------------------- 2012년 5월 현재 9권까지 나와 있다. 2008. 10. 19.
음주가무연구소 음주가무연구소 (니노미야 토모코 지음 | 애니북스) "주식회사 천재패밀리" "노다메 칸타빌레"의 작가 니노미야 토모코가 자칭 '만화가 겸 술주정뱅이이자 음주가무 연구소장'이라며 내 놓은 책. 제목만 봐도 느낌이 온다. 황당무계(하지만 사실 음주인생에서 한 두 번쯤 있을만)한 에피소드들이 펼쳐지는데, 작가에게는 일상과 같은 음주가무 행태기다. 대낮부터 술 먹기, 술 먹고 토하기, 사고치기, 그러면서 기억 완전히 잊어버리기 등, 웃지 못할 사연이 많지만 그냥 웃고 넘겨버릴 수 있는 만화. 2008. 8. 30.
쥐 | 원제 Maus (아트 슈피겔만 지음 | 아름드리미디어) "한 생존자의 이야기" 이 만화에 대한 찬사는 어디서나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힘들고 민감한 주제를 진지하게, 그리고 독특하게 다루었기 때문인데, 그 주제란 '나치의 유태인 학살'에 관한 것이다. 작가의 부모는 폴란드 출신의 유태인으로, 2차 대전 당시의 학살 생존자였고, 어머니는 그 이후 자살을 하게 된다. 그 모든 고통의 시간을 견디고 난 아버지의 증언을 들으며 그때의 이야기를 만화로 그린 게 바로 "쥐"인데, 2차 대전 당시와, 작품을 그릴 당시의 아버지와의 생활상 등 시공간을 넘나들며 자연스럽게 묘사한 것이 흥미롭다. 이 책 속의 '쥐'는 유태인을, '고양이'는 나치를, '돼지'는 폴란드인을, '개'는 미국인으로 등장하는데, 감정 없는.. 2008. 6. 17.
만화 박정희 만화 박정희 (백무현 저 / 박순찬 그림 | 시대의창) 만화이긴 하지만, '민족문제연구소'라는 곳에서 기획을 했다니, 그 무게가 어떨지 짐작하기는 쉬운 책이다. "칼로 일어선 자 반드시 칼로 망한다"는 만고의 진리와 심판을 담아 '일제 식민 정권과 군부 독재 정권에 희생당한 모든 분들께' 바친다는 이 책은, 칼로 일어선 자 뿐 아니라 '그 칼에 봉사한 자'까지 역사의 칼에 베이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담았다. 책 머리에 있는, '왜곡된 역사나 날조된 신화보다 더 서글픈 것은 세뇌당한 영혼'이라는 말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 울리는데, 사실 이 책 역시 '세뇌'하기에 좋은 책이니 방심해서는 안 될 것이다. 청와대로 향하는 세종로에, 세종대왕 대신 볼품 없는 이순신 동상이 세워진 것에 대해 얘기한 건, "알.. 2007. 9. 6.
두 사람이다 두 사람이다 : 미스터리 심리극 (강경옥 저 | 해든아침) 올 여름 "두 사람이다"를 원작으로 한 영화가 개봉되는 바람에 만화를 다시 찾아 읽고 싶어졌다. 7년 전에 나온 것으로, 처음 읽었을 때도, 역시 강경옥, 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내용을 까맣게 잊어버린 탓에 다시 읽어도 재미있긴 마찬가지다. 한 영화 평론가는 윤진서 주연의 영화에 다섯개 만점의 별점을 '한 개 반'만 주면서 "탁월한 원작, 기괴한 각색"이라는 제목으로 '정말 난삽한 오가잡탕'이라며 혹평을 했다. "마치 훌륭한 원작을 어떻게 완벽하게 망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영화 같기도 하다"라는 내용을 읽으니, 단순히 재미있게 읽은 만화가 '훌륭한 작품'으로까지 느껴진다. 주인공을 둘러싼 주변 인물 중 누가 범인일 것이냐, 하는 흥미진진한 심리.. 2007. 8. 25.
폭발 직전의 여자 폭발 직전의 여자 (마이테나 부룬다레나 저 | 에디터) 1962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난 마이테나 부룬다레나. 열 일곱에 결혼을 하고 열 아홉에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으며 스물 넷에 이혼. 에로 만화와 동화 삽화를 동시에 그리며 생활비를 벌다가 재능에 회의를 느낄 즈음에 연재 만화의 기회를 잡고 대박을 터뜨린다. 그 후 친구의 남자친구를 빼앗아 두 번째 결혼을 하면서 ‘행복한 여자’대열에 합류했다고 자랑스레 말하는 이 뻔뻔한(‘여러 번 사랑에 실패하고, 이제 그만 레즈비언이나 돼볼까 생각하던 차에 내 인생에 두 번 다시 못 만날 근사한 한 남자가 등장’하여 ‘한대 맞고 뺏었다’는 너스레를 떤다) 작가의 “폭발 직전의 여자”는 이미 22개국에서 수 백만 명의 공감을 얻었단다. 6컷 만화라고 해야 하나,.. 2007. 2. 18.
고토부키 미녀 저택 고토부키 미녀 저택 (Kazumi Yamashita 글,그림 | 대원씨아이) Kazumi Yamashita는 “천재 유교수의 생활”부터 “걸프렌즈” “불가사의한 소년” 그리고 “고토부키 미녀 저택”까지, 언제나 놀라운 상상력과 여유 있는 유우머로 즐거움을 주는 작가다 (“마천루의 버디”나 “넌 킹카, 난?”은 예외다). 고토부키 미녀 저택은 4대가 모여 사는 금남의 집. 이 저택에 남자 대학생 쇼조가 하숙생으로 입주하면서, 5명의 여자들에 둘러싸이게 된 쇼조 이야기가 전개…될 것 같았지만,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바로 102살의 할머니 엘리자베스. 지성과 미모, 실제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파워풀한 행동력까지 겸비한 그녀는 자신의 어마어마한 재산을 내 걸고 나머지 5명의 여자들(그러니까 며느리, 손주 .. 2007.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