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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인물·자기계발

진보를 꿈꾸는 CEO

by mariannne 2011. 2. 4.


진보를 꿈꾸는 ceo : 춤추는 삶, 꿈꾸는 삶
이계안,우석훈 공저 | 레디앙 | 2010년 02월

레디앙에서 출간한 책이라 기대했고, 우석훈과 이계안의 대화라 즐겁게 읽었다. 우석훈은 이계안을 "돈에 영혼을 빼앗기지 않은 부자"라고 했다. "부패하지 않아도, 술 먹지 않아도, 최소한 현대자동차 사장과 현대카드 회장까지 진급한 (...) 이계안처럼 살면 폼은 나지 않을지 몰라도 실속은 있고, 정의롭지 않을지 몰라도 부당하지는 않고, 최소한 자신에게 부끄럽지는 않을 것 같다"는 구절은 요즘같은 시대에 '찬사'에 가까운 근사한 표현이 아닌가. 우석훈이 이계안에게 던진 몇 가지 질문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부자 이계안, 운인가? 재수인가?" "돈을 지배하는 법" "돈을 만드는 법" "누구나 승진해서 사장이 될 수 있나?" "한겨레신문사 사장이 된다면" "한국은행 총재가 된다면" 등의 질문을 두고 펼쳐지는 두 진보 지식인의 솔직하고 격의없는 대화가 흥미진진하다. 

책 속 구절: 
"[...] 제가 본 국제적인 엘리트는 일주일에 책 두 권 정도 보는 사람이라고 정의했거든요. 제가 UN에도 가 보고 여기저기 가 봤는데 일주일에 책을 두 권 미만 보는 엘리트는 본 적이 없어요. 일정 직급 이상에서는 다 그렇게 하는데, 제가 그 책을 쓰면서 삼성을 필드 스터디해 보니까, 이 사람들은 책을 한 달에 두 권도 안 보는데, 술은 일주일에 두 번씩 꼬박꼬박 마시더라고요. 책 두 권 보는 대신에 술 두 번 마시는 조직이 한국을 끌고 가면 나라가 망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직 내의 문화 같은 것을, 아니면 개인도 좋고 조직도 좋고, 생각해 보신 적 있나요?"
"문화라는 것을 정의하기가 참 어려운데, 생각이 반복되면 다른 사람들도 동조하고 동조하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세월이 가면 문화가 되는 것 아닌가요?" (p.113~114)

"제가 우리나라 CEO들 만나 뵙고 이야기해 보니까, 몇 분을 빼놓고 공통적으로 소통 능력에 문제가 있는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웃음) 제가 경제학 박사 아니에요? 그런데도 저한테 경제학을 가르치려고들 하시더군요."
"회의할 때 자기 혼자 떠드는 이유가, 보이는 것이 너무 많아서 그래요. 많이 보이니까 말을 많이 하는데, 소통하려면 자기는 멀리 보지만 자기가 살고 있는 곳은 발을 딛고 있는 땅이잖아요. 그러면 발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데 대체로 이것이 안 들리는 거예요. 자연의 이치가 그런 것이 아니라 자기가 상징적으로 그런 것이에요. 저는 보는 것과 듣는 것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소통이라고 생각해요."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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