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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비소설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by mariannne 2003. 8. 16.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조병준 저 | 북키앙)

마흔이 불혹의 나이라는 게 믿어지는가. 마흔이 되었다고 해서 세상의 모든 유혹에 흔들림이 없어진다는 건 믿을 수가 없다. 조병준을 보면 더더욱 그렇다. 마흔이 넘었지만 아직도 너무나 순수하고, 그래서 세상의 모든 것에 관심이 있고, 누군가가 한마디만 하면 쉽게 혹할 것 같은 사람. 마흔이 넘었는데도 아직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을 던지는 사람. 그렇게 자신의 정체성에 의문부호를 찍고 보니 결국 사랑하는 주위 사람들을 알아야 자신에 대해 알 수 있을 것같아,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에 대해 쓴다.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하나도 틀린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조병준은 자신이 착한 사람이라는 걸 부인하며 남을 힘들게 할 뿐이라고 말하지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조카, 어린 나이에 죽어 순수할 수 밖에 없는 형, 세상 그 누구도 그를 욕하는 법이 없다는 선배, 힘들고 외롭지만 늘 열정적인 배우… 그의 주위에는 착하고 순수한 사람 투성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람들도 둘 있다. 가수 김창완과 PAPER 발행인 김 원. 이 책을 읽으면 좀 화가 날 수도 있다. 왜 내 주위엔 이런 사람이 없는거야, 과연 나는 이렇게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열댓명 씩이나 될까…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더 많을 수 있다. 유유상종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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