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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만화

사이코 닥터

by mariannne 2004. 2. 4.

사이코 닥터
(Tadashi Agi 글/Ken Matoba 그림 | 학산문화사)

범죄가 발생하면 절대미각 식탐정(Terasawa Daisuke)은 현장에 있는 음식을 맛보며 문제를 풀어나간다. 이해하기 힘들지만, 물론 100% 해결. 소년탐정 김전일은 뛰어난 관찰력과 추리력으로 범인을 지목한다. 위기를 겪기도 하지만, 역시 100% 해결. 그리고 닥터 사이코의 주인공은 모든 문제(범죄를 포함한)를 심리적인 것에 있다고 믿으며 심리 치료를 시작한다. 이 때에는 100% 해결이 문제가 아니다. 원인을 알았으니,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은 당사자의 몫으로 남긴다.

우리 모두의 친구 ‘홈즈’와 ‘코난’을 주인공으로 한 만화도 있지만, 요즘은 위의 세 인물이 활약하는 만화가 마음에 든다. 비슷한 소재로, 탐정의 아내(Yasuichi Oshima)나 부부탐정(Yasuichi Ohshima), 탐정은 꿈을 꾸는가?(Mori Motoko)도 읽을 만하다.
이 만화는 탐정 만화이기도 하면서 메디컬 만화이기도 하다. 주인공은 탐정이 아니라 정신과 의사이고 대학 교수이기도 하니까. 의과대학출신의 정신분석전문가라고 하는 게 맞겠다. 굳이 탐정 만화와 비교하는 것은, 주인공을 찾는 사람이 ‘환자’이면서 ‘의뢰인’이기 때문이다.

닥터 사이코는 책방 구석에 꽂혀 있는 걸 최근에야 발견했다. 아… 그동안 왜 몰랐을까! 이 만화를 읽으면 내 행동 하나하나의 밑바닥에는 이전에 받은 충격이나 기억하지 못한 즐거운 경험들이 가라앉아 있지나 않은지 자꾸 생각하게 된다. 과거가 없이는 현재도 없는 법. 시리즈 여럿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결과가 뻔해지는 단점도 있지만, 소재가 늘 다른데다가 전개가 흥미진진하고, 다른 만화보다 조금 두껍기 때문에 오랜 시간 읽을 수 있어 더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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