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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만화

DOLL 돌

by mariannne 2004. 4. 4.

DOLL 돌
(Mitsukazu Mihara 글,그림 | 학산문화사)

이 만화의 장르는 ‘순정 판타지 잔혹’쯤 된다. 이미 작년에 6권으로 완결이 되었는데, 눈에 띄지 않아 이제서야 발견했다. 각 권은 대여섯 개의 단편으로 되어 있어 어느 것을 먼저 읽어도 괜찮지만, 전체적인 주제가 일맥상통하니 이왕이면 한 두 개에서 끝내지 말고, 여러 개를 차근차근 다 보는 게 좋겠다.

제목이 DOLL(인형)이지만 사실 여기에 나오는 DOLL들은 인형이 아니라 A.I.(Artificial Intelligence)다.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 "A.I"의 할리 조엘 오스먼드처럼, 설정 여하에 따라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 하는 인조인간. 때로는 따뜻하고, 때로는 슬프며, 때로는 섬뜩한 장면을 연출하는 이 DOLL들은 인간의 옆에서 평생 변치 않는 친구이기도 하고, 아무런 감정 없이 인간을 해치는 살인마이기도 하다. 겉모습만 봐서는 DOLL인지 아닌 지 구별할 수 없어, 사람들은 인간을 향해 DOLL이라 수근대기도 하고, 반대로 진짜 DOLL을 아름다운 여자로 착각하기도 한다. 미래의 어느 날, 외로움에 지쳐 DOLL을 곁에 두는 날이 온다면… 위로가 될까, 아니면 결국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는 벽 때문에 더욱 외로워질까. 어쨌든 찜찜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 우울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소재가 기발하고, 내용이 상당히 재미있기 때문에 추천 만화에 포함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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