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오션 전략
책을 읽기 전에 했던 짐작과는 달리 ‘블루오션’은 완전 미개척 분야의 그 무엇이 아니다. 피바다(레드오션)의 반대 영역, 미지의 망망대해일 줄 알았던 블루오션 - 그 환상과는 몹시 다르다. 약간의 차별성, 사고의 전환만으로 ‘블루오션’의 영역에 뛰어들 수 있다는 사실은, 이 개념이 그다지 새로운 것이 아님은 물론 막막한 어떤 성역(聖域) 또한 아님을 의미한다. 게다가 블루오션 역시 - ‘모방 차단 장벽’의 예를 들어주긴 했지만 – 곧 레드오션의 전장(戰場)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다만 ‘대체’가 아닌 ‘대안 산업을 관찰하라’는 것이나, ‘새로운 방법으로 시장의 질서를 재정립’하라는 것이나, ‘숫자가 아닌 큰 그림에 포커스하라’는 등, 레드 오션의 집착을 버리라는 개념은 몹시 긍정적이다. ‘차별화와 원가우위의 상쇄관계를 깨고 새로운 가치곡선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업계의 전략적 논리와 비즈니스 모델에 도전하는 4가지 중요한 질문을 하라’(p.39~40)는 말에 귀기울여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업계에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요소들 가운데 제거할 요소는 무엇인가?
- 업계의 표준 이하로 내려야 할 요소는 무엇인가?
- 업계의 표준 이상으로 올려야 할 요소는 무엇인가?
- 업계가 아직 한번도 제공하지 못한 것으로, 창조해야 할 요소는 무엇인가?
블루오션이 ‘훨씬 낮은 비용의 차별화 가치곡선’(p.199)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전략적 이동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왠지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거나, 적당한 동기부여가 없고, 여러가지 정치적인 요소로 인해 블루 오션의 영역으로 뛰어들지 못할 수 있다. – 이 모든 것들을 해소하는 코드는 ‘변화’이다. 21세기 들어서면서 어찌나 ‘변화’에 대한 얘기가 많이 떠도는지, 잠시라도 머물러 있으면 자리에 곰팡이가 필 것 같은 세상이다. 레드오션의 세계에서 1등으로 (혹은 2, 3등으로) 남아도 잘 살 수 있고, 블루오션의 세계로 뛰어든다고 다 성공하는 건 아니겠지만 변화를 게을리하는 기업은 살아남기 힘들다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끊임없이 발상의 전환을 시도하고, 기존에 안주하지 말아야 할 것, 이것이 이 책의 교훈이다. 또 하나의 코드는 ‘차별화’. “대한민국 일등상품 마케팅전략”에서도 ‘미투전략을 하나의 마케팅전략이 아니라 발전을 저해하는 일종의 범법행위로 규정’한 바 있듯이, 미투(me too)야말로 블루오션에 가장 위배되는 전략일 것이다.
이 책을 필독서로 읽히는 회사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실행에 집중하라”는 래리 보시디나 “먼저 시작하라”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의 말에 귀기울일 자가 누구일까. 블루오션은 그런 것이다. 들을 귀 있는 자, 들을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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