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1 바리데기 바리데기 황석영 지음 | 창비(창작과비평사) 소설 줄거리에 대한 어떠한 사전 정보도 듣지 못한 채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바지의 단독주택'에서 일곱번째 딸아이로 태어나 숲 속에 버림을 받았다가 하루 만에 발견된 탓에 '바리'라는 이름을 갖게 된 주인공. 책 표지에 고운 얼굴로 서 있는 촌스러운 그녀가 동시대 인물이라니! 청진에서 태어나 화목하게 살던 온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국경근처에서 도강을 할 때까지만 해도, 백두산 자락에서 겨울을 맞이할 때까지만 해도 딴 나라 얘기였다. 영국으로 밀항하는 동안 주먹밥 한 덩이에 물 한컵으로 하루를 때우면서 주위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일이 버젓이 일어나는 장면은 또 어떤가. 하지만 바리는 나처럼 먼 나라에서 일어나는 테러 소식도 듣고, 축포.. 2009. 4.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