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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관2

고령화 가족 고령화 가족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10-02-18 이 소설은 ‘신용불량자가 된 지는 이미 오래였고 알량한 월세보증금은 밀린 방세를 까느라 한 푼도 남아 있질 않’은 마흔여덟의 남자가, 칠순이 넘은 어머니 집으로 가 얹혀살게 된 것으로 시작한다. ‘더 끔찍한 건 엄마 집엔 이미 쉰 두 살 된 형이 얹혀살고 있’으며, 며칠이 지나지 않아 바람난 막내 여동생까지 중학생 딸을 데리고 어머니의 스물네 평짜리 연립 주택으로 들어오게 된 것. 맏아들은 폭력과 강간, 사기와 절도 전과 5범의 백수, 둘째 아들은 영화 한 편을 찍은 후 더 이상 일이 없어진 빈털터리 이혼남, 막내딸은 두 번째 결혼마저 자신의 바람으로 실패하고 만 술집 사장. 하릴없는 이웃들이 수근대기 딱 좋은 이야기 소재를 한아름 안고 모인 .. 2010. 12. 26.
고래 고래 (천명관 지음ㅣ 문학동네) 책을 읽은 시간은 일주일정도이지만, 그동안 너무나 오랜 세월을 살아낸 기분이다. 마르께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이나 펄 벅의 "대지"처럼 방대하기 짝이 없는 스케일의 소설이고, (신화적 상상력이라 해야할 지 마술적 리얼리즘이라 해야할 지 모르겠지만) 믿을 수 없는 사건을 실제 일어날 수도 있을거라 믿고 빠져들게 하는 소설이고, 한 번에 다 읽기 버거운 분량이라 밥을 먹거나, 누군가를 만나거나, 출근을 해야 하거나, 밤이 되어 잠을 자야 할 때 책을 놓아야하는 아쉬움이 큰, 그런 소설이다.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2004년)이며 이때의 심사위원인 소설가 은희경의 평처럼 "누구든 이 작가의 입심에 빨려들어가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고, 문학평론가 신수정의 말처럼 "(이.. 2010.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