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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2

안녕 주정뱅이 안녕 주정뱅이 권여선 저 | 창비 권여선의 이름을 처음 들은 게 작년인데, 20년 전에 등단한 이 작가를 왜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을까. 미안한 얘기지만 작가의 이름도 평범하고, 그동안 출간한 책의 제목도 하품나게 심심해서였을거다. "내 정원의 붉은 열매"나 "푸르른 틈새" 같은 것들. 게다가 2008년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도 "사랑을 믿다"라니. 이 소설집은 2016년 봄에 출간되었는데, 그즈음에 책 소개 코너에서 제목을 눈여겨 봤고, 그러다가 얼마전 잘 아는 후배의 추천까지 받은 바람에, 읽었다. 내 취향에 아주 잘 맞는 소설로, 한 편 한 편 읽어버리는 게 아깝기만 했다. 나이가 더 들어버린 정이현을 만난 느낌이랄까. 소설집 속에 "안녕 주정뱅이"라는 소설은 없다. 다만 모든 단편에 '술'이 등장하고.. 2022. 12. 30.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 때를 고민하는 당신을 위한 인생수업 조용헌 저 | 알에이치코리아(RHK) 사주명리학의 종합선물세트같은 책이다. 강헌의 "명리", 고미숙의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를 같이 샀는데, 굳이 세 권을 비교하자면, 조용헌의 책이 가장 재미있다. 강의실에서 학문을 가르치는 강단동양학(講壇東洋學) 대신 강호(江湖)에서 좌충우돌하는 강호동양학(江湖東洋學)을 개척했다는 그의 말에 따르면, "강호동양학을 구성하는 3대 과목은 사주, 풍수, 한의학이"(p.8)고 이는 천, 지, 인 삼재사상(三才思想)의 골격에 해당한다. 사주명리학이란 천문(天文)을 인문(人文)으로 전환한 것이다. 하늘의 문학을 인간의 문학으로, 하늘의 비밀을 인간의 길흉화복으로 해석한 것이 이 분야다.(p.9) 이 책은 자연스레.. 2022.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