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1 잠 잠 무라카미 하루키 저/양윤옥 역 | 문학사상 무라카미 하루키가 1989년에 쓴 '조금 긴 분량의 단편소설'이다. 국내에 소개된 건 2012년으로, 한 편의 단편소설이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된 것이다. 독특한 표지에 뭔가 대단할 것 같은 느낌을 주지만, 이전에 하루키가 쓴 단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렇게 짧은 소설이 단행본으로 나온 것은, 독일에서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이 곁들여져 그럴듯하게 확장되었기 때문이다(라고 생각한다). 잘나가는 치과 의사를 남편으로 둔 30세의 여자가, 어느날 밤 '가위눌림'을 겪은 후 불면증에 시달리게 된다. 책 첫머리에 '잠을 못 잔 지 십칠 일째다'라고 하면서 '불면증 얘기를 하는 게 아니다'라고 썼다. 잠을 못 잔다는 사실 말고는 지극히 정상적인 상태이니, 영화 '인썸니아.. 2022. 12.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