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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슈이치5

거짓말의 거짓말 거짓말의 거짓말 | 원제 春.バ-ニ-ズで (2004) (요시다 슈이치 지음 | Media2.0)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소설이다. 어쩌면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소설이 있을까. 꼭 무엇인가에 대해 설명을 해야 하는 강박증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소설의 주인공 츠츠이 부부를 잘 살펴보는 게 좋겠다. 숨기고 싶은 과거, 남들이 이해하기 힘든 선택, 하루정도의 일탈... 세상의 모든 평범한 인생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 2009. 3. 14.
7월 24일 거리 7월 24일 거리 | 원제 7月 24日 通り (요시다 슈이치 지음 | 재인) 계속되는 잔잔한 일상 요시다 슈이치가 쓴, 정말 '그다운' 소설. 주인공은 항구 도시에 살고 있는 사유리 혼다라는 젊은 여자로, 자신이 늘 지나다니는, 지루하고 시시한 거리를 '포르투갈의 리스본'이라 생각하며 출근길을 즐기고 있다. 약간의 이슈라면, 직장 상사의 와이프가 고등학교 선배라서 가끔 그 부부의 초대를 받아 집에 놀러가는 것, '객관적으로 봐도' 잘생긴 네 살 아래의 남동생에게 '너무나 평범한' 여자친구가 생긴 것, 고등학교 때 좋아하던 육상부 선배 사토시를 다시 만나게 되고, 직장 상사의 와이프와 그 선배 사이에서 미묘한 관계를 감지하는 것 등. 몇 가지 사건이 생기고, 누군가의 인생은 바뀌지만, 소설이 끝나면서 잔잔.. 2008. 6. 18.
캐러멜 팝콘 캐러멜 팝콘 - 원제 : ひなた (요시다 슈이치 지음 | 은행나무)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은 중독성이 있다. 책을 덮으면서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새로운 작품을 발견하면 반드시 읽게 되는 그런 것. 책을 다 읽은 후 끄트머리의 '옮긴이의 말'을 보면서, 요시다 슈이치가 '반성적 사유를 통해 일상의 사소한 것들과 그것들에 담긴 진실한 연결하는 작가'이고, 그런 반성적 사유가 '인간과 생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며, 때문에 '언뜻 보기에 그의 소설은 나른하고 시시한 일상의 묘사일 뿐'이나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묘사 속에는 순간을 예리하게 포착해내는 남다른 감각과 지헤가 엿보인다'는 엄청난 사실을 알았다. 과연 그렇게까지 대단한 작가였나. '작가의 역량에 의해 파헤쳐진 땅 속에서 진리를 발견하는.. 2008. 5. 7.
동경만경 동경만경 (요시다 슈이치 저 | 은행나무) 도쿄만 가까이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적 삶을 그린 소설이다. 책 소개 페이지에는 ‘사랑 때문에 상처받은 마음을 따스하게 감싸주는 감동적인 작품’이라고 적혀 있지만, 이 소설에는 ‘정말 사랑’이 없다. 이런 정서에 어떻게 몰입해야 할까. ‘바보 같은 짓을 하다 멀리서 느껴지는 차가운 시선에 돌아다보면’ ‘한심스러워 하는 얼굴’ 혹은 ‘따분해하는 얼굴’(p.235)로 상대방을 쳐다보는 고등학생이 그냥 나이만 먹어버린 듯한 캐릭터가 이 소설의 중심에 있다. 그게 미오(료코)다. 주인공 료스케는 마리를 향해 ‘그녀가 굉장히 좋은 여자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단정한 마리의 옆모습을 아무리 쳐다봐도 역시 그 이상의 느낌이 가슴에 와 닿지는 않았다.’(p.47)고 생.. 2006. 10. 4.
퍼레이드 퍼레이드 (요시다 슈이치 저 | 은행나무) 표지 컬러와 작가 이름이 맘에 들어 빌렸는데, 다행히 내용도 무척 재밌다. 소설은 가급적 읽지 말아야지.. 하다가 밤에 잠이 오지 않는 바람에 읽기 시작했는데, 덕분에 심심치 않게 밤을 샐 수 있었다. ‘작가는 무리카미 류나 하루키 못지 않게 유명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는데, 과연 그럴 만하다. 요시모토 바나나, 에쿠니 가오리의 감성과는 또 다른 느낌이라 제 3의 유행을 불러 일으키지 않을까 싶다. 주인공은 십대 후반에서 이십대 후반까지 다섯 명의 남녀로, 모두 한 집에 살면서(서로간에 엮이는 일은 전혀 없다) 아주 쿨하게, 심플하게 독자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다섯 명이 차례대로 얘기를 이끌어 나가는데, 하나의 사건을 각자의 관점에서 보는.. 2004.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