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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싯몸4

면도날 면도날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14 서머싯 몸 저/안진환 역 | 민음사 | 원제 : The Razor's Edge 왠지 중편정도의 소설일거라 생각했는데, 책을 받고 보니 500페이지가 넘는 긴 소설이다. 하지만 서머싯 몸의 소설은 흡입력이 대단하여 빨리 읽힌다. 읽다 보니 그 긴 이야기가 끝나가는 게 아쉬울 정도다. 화자(話者)는 서머싯 몸 자신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20세기 초. 몸 선생은 소설가이고, 미국과 프랑스 사교계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면서도 나름 적당한 거리를 두어 고고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주인공은 래리라는 젊은이다. 그는 1차 대전에 참전하여 동료의 죽음을 목격한 후 인생의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별다른 직업 없이 세상을 떠돌게 된다. 구도자(求道者)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스무.. 2012. 12. 7.
기막히게 재미있는 이야기 27가지 기막히게 재미있는 이야기 27가지 이인환 엮음 ㅣ 성심도서 ㅣ 1991년 1992년 초판 2쇄가 나온 이 책을 중고샵에서 구했다. 오래된 것이긴 하지만 중고책은 아니고 새 책이 왔다. 제목이 좀 유치하긴 하지만, O헨리, 알퐁스 도데, 모파상, 서머셋 몸, 체호프, 귀욤 아폴리네르, 헤밍웨이 등 유명한 작가 14인의 단편 27편을 모아놓은 것이다. 역자 이름은 없고, 엮은이(번역자는 아니다) 이름만 나와 있는걸 보니, 정말 옛날책이구나 싶다. O헨리의 단편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처음 읽는 것들이다. 서머셋 몸의 “레드” 체호프의 “사모님” 모파상의 “회상”이 기억에 남는다. “레드”는 서머셋 몸의 “달과 6펜스”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키가 여섯 자 하고 한두 치는 되는데다가 그리스의 신처럼 어깨가.. 2012. 10. 21.
달과 6펜스 달과 6펜스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038 서머싯 몸 저/송무 역 | 민음사 런던의 한 증권 중개인이 어느날 갑자기 부인과 두 자녀를 떠나 파리로 간다. 이후 가족들에게 연락 한 번 하지 않고 허름한 호텔을 전전하며 그림을 그리는데, 이 '스트릭랜드 가출사건'은 처음에 친지와 지인들에게 얘깃거리가 되었지만 이내 잊혀지고 만다. 모두들 그가 '여자'와 함께 도피했다고 생각했고, '그림을 그리기 위해'라는 이유를 듣고 나서도 믿지 않았던 건, 그의 가출이 너무 갑작스러웠기 때문이고, 또 그의 나이가 마흔이라는 탓도 있다. 괴팍하고 비사교적, 비타협적인 독특한 성격의 스트릭랜드의 생활은 점점 어려워졌고, 우연한 기회에 타히티로 떠나게 된다. 그 곳에서 다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림을 그리며 살았지만, .. 2012. 5. 1.
인생의 베일 인생의 베일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7 서머싯 몸 지음 | 민음사 | 원서 : The Painted Veil 다른 사람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관찰과 판단력, 어느 정도 깊이의 이해와 통찰이 필요한 걸까? 그리고 몇 겹의 베일을 벗겨 내야 그 사람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는 걸까? 내가 아는 어떤 작가는, “근데 정말 이상한 건, 평소에 내가 ‘저 사람 진짜 이상하다’고 생각하던 사람들이 나에게 ‘세상에 진짜 이상한 사람 많더라’며 하소연할 때”라는 말을 했고, 나는 그 말에 공감했다. 한 발 떨어져 멀리에서 보면 너무나도 당연하고 뻔한 사실이 직접 자기 앞에 닥치면 왜 그렇게 특별하고 복잡하고 많은 양해와 그럴 수 밖에 없는 사정을 필요로 하는지… 인간에게는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만이 가장 큰.. 2011. 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