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1 김약국의 딸들 김약국의 딸들 박경리 저 | 나남 사람들은 김성수를 '김약국'이라 불렀다. 큰아버지의 뒤를 이어 얼마간 약국을 하다 그만두고 어장(漁場)을 경영하는 성수 영감을 통영사람들은 여전히 '김약국'이라 부르는 것이다. 김약국의 비극은 부모대로부터 시작한다. 아버지 김봉룡은 첫 아내가 시집온 지 이태만에 죽고나자(맞아서 골병이 들었다는 소문이 있다) 김약국의 어머니 숙정과 결혼한다. 김약국이 갓난아이일 때, 숙정을 잊지못해 얼굴이나 보자고 고향마을에서 한 남자가 찾아왔고, 그걸 본 김봉룡이 숙정을 의심하고 그 남자를 죽이겠다고 뒤쫓아 가자, 억울한 숙정이 비상을 먹고 자살한다. 부모를 잃고 큰아버지 김봉제의 집에서 자란 김약국은 큰아버지와 큰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도깨비집'이 된 자신의 생가를 찾아 그곳에서 가.. 2023. 1.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