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사랑 (밀란 쿤데라 지음 | 김재혁 옮김) 1960년대 공산주의 체제하의 체코슬로바키아는 ‘농담’이나 ‘실없는 한 마디’가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치명적으로 되돌아올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다른 시대와 마찬가지로 유부남은 아가씨들에 농을 걸고, 남자는 한 여자를 위해 지독한 거짓말을 감수하며, 사랑에 눈 먼 여자는 남자의 거짓말을 세상에 둘도 없는 진실로 이해하기도 하지만, 이 모든 상황극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는 어리숙함, 공허함, 황당함으로 이어진다. 일곱 개의 작품 모두 ‘사랑’에 관한 것이지만, 그 어느 사랑도 위대하거나, 진지하지 않다. 전체주의에서의 '사랑'의 초라한 모습이 실망스러운가, 아니면 눈물겨운가. 책 속 구절: “모든 인간의 삶은 각기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걸 모르세요”, ..
2010.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