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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설2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들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들: 김이설 소설집 김이설 저 | 문학과지성사 음침한 표지의 이 소설집 제목은 하나의 소설에서 따온 게 아니라, 이 소설집의 전체를 대신하는 것이다. 한동안 아무도 이런것들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다. 이 젊은 작가는 왜 이렇게 “아무도 말하지 않는” 우울한 것들만 이야기하는걸까? 열 세 살의 소녀는 구걸하는 어머니와 함께 서울역에서 노숙을 하다 아이를 배고(열세 살), 여대생은 빚 때문에 대리모를 자처하고(엄마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엄마에게 버림받은 한 여자는 그 이후 고속도로 갓길에 서서 항구로 데려다주는 남자라면 누구에게나 몸을 허락하고(순애보), 돈이 없어 노래방에 나가기 시작한 여자는 남편과 아이를 잃고 나서 남편의 형과 동거하며 학대를 당한다(오늘처럼 고요히). 이 소설에.. 2012. 2. 3.
환영 환영 김이설 저 | 자음과모음(이룸) 경향신문에서 2012년 주목할 만한 작가로 꼽은(“김영하•김애란•김이설, 이 소설가 3명을 주목하라”) 김이설이 2011년에 내 놓은 경장편 소설. ‘가난의 늪’으로 빠진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은, 온갖 불행이란 불행은 다 끌어안고 살아가는 한 여성의 이야기다. 그녀는 “참을 만큼 참고도 더 참아야 하는 건 가족”이라고 했지만, 그 가족을 견디면 견딜수록 희망과 현실의 간격은 더욱 커져만 가고, 서울 근교의 닭백숙집에서 하루 열두 시간씩 일해봤자 그녀의 삶은 더욱 무거워질 뿐이다. 불편하지만 알아야 할 현실의 이야기인가. 그럴 것이다. 2012.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