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은이) | 양억관 (옮긴이) | 민음사 | 2013-07-01 | 원제 色彩を持たない多崎つくると、彼の巡禮の年 (2013년)
1Q84 이후 몇 년 만에 나온 하루키 장편소설이다. 내 취향에는 1Q84보다 이쪽이 낫다. 다시 오래전 하루키로 돌아간 것 같아 반갑기까지 하다.
주인공 다자키 스쿠루에게는 고등학교 시절 친하게 지낸 친구들이 있다. 다자키 스크루까지 모두 다섯으로 남자 셋, 여자 둘이다. 다자키 스쿠루를 제외한 네 명은 이름에 색깔을 의미하는 한자가 있어, 다자키는 본인만 ‘색채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머지 친구들은 모두 고향인 나고야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하고, 다자키만 도쿄로 떠난다. 방학 때마다 나고야로 가 친구들을 만나곤 했는데, 어느 날 친구들이 다자키에게 절교를 선언한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짐작 가는 바도 없었다. 그때부터 다자키는 심한 우울증으로 죽음에 대한 강박에 시달렸고, 몇 개월이 지난 후에야 극복한다.
그 후로 16년이 지났다. 여자친구에게 오래전 이야기를 했고, 그녀는 그 이유를 알아보라고 권한다. 그래서 ‘순례’가 시작된다.
열린 결말이라고 들어 걱정되었는데, 다행히도 완전히 열린 결말은 아니다. 그때 친구들이 절교를 선언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옛 친구들과 과거를 찾아간 순례가 끝나면서 다자키 스크루는 새롭게 현재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사람들 사이에서 기묘한 사건을 겪으며 상처받고 성장하는 남자는… 하루키 소설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캐릭터다. 역시 1Q84보다 낫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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