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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끄적끄적

책읽기의 오해

by mariannne 2009. 3. 1.
도서 블로그 운영자의 변명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바보가 되는 것을 좀 막아보려는 것이고, 그러면서 한 두 권 읽다보면 읽은 책들과 관련하여 가지치기 식으로 읽고 싶은 책들이 자꾸 눈에 띄기 때문인데, 어느 시즌에는 그 리스트가 10권을 넘어서며 마음이 바빠지기도 하지만, 어느 시즌에는 집에 넘쳐나는 '아직 읽지 않은 책들'에 대해 관심이 뚝 끊어지기도 한다.

책을 읽는 시간은 보통 출퇴근 지하철 안, 그리고 약속이 없는 주말에 한 두 시간. 하루에 4~50분정도이니 꾸준하게 읽으면 한 달이면 1,500분, 총 25시간 정도다. 그래봤자 5~6권 정도 읽을 시간. 적으면 2~3권, 많아야 8~9권이다. 이런 패턴은 근 10년간 계속되었고, 책에 푹 빠져 산다던가, 책이 좋아 미칠 지경도 아니고, 책벌레라는 별명을 붙이기에도 민망한 수준인데, 끊임없이 꾸준히 읽는 것과, 이렇게 블로그를 만들어 읽은 책들에 대한 감상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 때문에 마치 나를 독서광쯤으로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내 주위에 나 정도 읽는 사람들은 대략 많은 것으로 짐작. 일주일에 두 번쯤 술을 마시고, 네 번쯤 운동을 하고, 매일 책을 읽는 건 많은 직장인들이 하고 있는 생활습관으로 생각한다. 이 중에서 네 번쯤 운동하는 것은 권장하지만, 두 번쯤 술을 마시거나, 매일 책을 읽는 것은 굳이 권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개인의 취향. 그렇게 생각합니다.
 
도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은, 책을 다 읽고 덮는 순간 그 내용들이 모두 기억 저 편으로 사라지기 때문에, 다만 얼마만이라도 기록해 놓고, 나중에 떠올리기 위해서이고, 혹시나 누군가가 내가 읽은 책을 읽고 싶다거나, 아니면 다 읽은 후에 '다른 사람은 무슨 생각인가'를 알고 싶을 때 참고가 되라는 것 뿐. 책 읽기를 권장하지도 않고, 책 한 권 읽지 않고도 똑똑한 사람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라, 그저 자신의 취미 생활쯤에 해당하기를 바랄 뿐, 그게 다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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