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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어깨 너머의 연인

by mariannne 2005. 5. 17.

어깨 너머의 연인
(유이카와 케이 저 | 신영미디어)

매리지 블루” 이후 유이카와 케이에 관심이 생겨 읽게 된 “어깨너머의 연인”은 더할 수 없이 진부한 표지와 제목 때문에 손이 가기 힘든 책, 하지만 역시나 재밌어서 하룻밤 사이에 다 읽어버렸다. “매리지 블루”처럼 두 여자의 삶이 번갈아 전개되는데, 이번엔 한 쪽 캐릭터가 평범치 않다. 아니, 어쩌면 두 쪽 다 평범치 않은 여자일지도 모르겠다. 잠깐동안이지만, 두 여자와 열 일곱의 남자아이가 자연스럽게 한 집에 생활하는 모습이 요시모토 바나나스럽기도 하고, 요시다 슈이치의 “퍼레이드”와도 닮았다. 하지만 유이카와 케이는 그들과 좀 다르다. 비현실적인 상황과 캐릭터 같지만 사실 지극히 평범하고 현실적인 TV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루리코는 27살 나이에 세 번째 결혼에 골인한다. 가장 친한 친구인 모에의 애인이 근사해보여 그를 가로챈 것이다. 결혼과 이혼을 거듭하면서도 “남자들한테는 인기 만점, 부자가 돼서 노후는 온천이 있고 기후도 좋고 바다가 보이는 별장에서 사랑하는 남자하고 편안하게 지낼”(p.279) 꿈을 갖고 있는 ‘몹시 긍정적인 인생’이다. 반면 모에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냉소적인 캐릭터. 하지만 몹시 비현실적이고 감성적인 결말을 떠안는다. “매리지 블루”를 먼저 읽어서 그런지, 이 책은 결말이 석연치 않다. 그녀들은 그 이후 어찌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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