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056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스완네집 쪽으로 - 콩브레 (스테판 외에 각색, 그림 / 마르셀 프루스트 저 | 열화당) 어른이 된 남자가, 달콤하고 부드러운 마들렌느 과자를 한 입 베어물었을 때, 어린 시절의 그리운 기억이 깨어났다는... 하나의 작은 에피소드로 시작하여 그토록 방대한 분량의 소설을, 20세기 최고의 작품이라지만, 쉽게 읽어낼 수 없어 더더욱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기억되는 소설을 써 냈다는 마르셀 프루스트. 나 역시 도서관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권을 빼어들고서는 몇날이나 팽개쳐 둔 후 다시 반납하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만화로 나온 이 책이 더욱 반가웠으니... 프랑스에서 만화는 우리나라와는 다른 대접을 받는 듯하다. 진지하게 잃어내야 할 소설이 만화화된다면, 보통은 어린 아이들을 .. 2002. 2. 28. 20세기 우리역사 20세기 우리역사 (강만길 저 | 창비) 이 책은 제목에서도 볼 수 있으며,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미래에 대한 전망이 극히 제한적인 ‘역사책’과는 조금 다른, 역사책에서는 쓸 수 없는 가정이나 추측, 그리고 주관적인 견해가 개입된 ‘역사 강의’다. 역사적 사실은 변함이 없으나,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하나의 왕조가 사라지기도 하며, 정통성이 무너지기도 하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세기 현대사를 이해하기 위해 ‘역사책’이 아닌 주관적 강의서를 펴 든 것은 강만길 교수를 믿기 때문. 교수의 캐리커처와 보기 좋은 편집으로 일단 ‘재미있는’ 역사 강의서라는 느낌을 주는 이 책은 눈에 쏙쏙 들어올 것 같지만, 쉽게 읽히는 이야기는 아니다. 공부하는 마음으로 펴 들어야 .. 2002. 2. 25. 나는 명품이 좋다 나는 명품이 좋다 (나카무라 우사기 | 사과나무) 엄청난 낭비벽으로 '쇼핑 중독증'이라 진단받은 이 일본 여성은 주민세에 의료보험료를 오랫동안 내지 못하고 있으며 목숨보다 소중한 2백만, 혹은 3백만엔의 '카르티에 손목시계'를 전당포에 맡겨 90만엔이나 이자를 물고 있지만 절대 명품을 포기하지 않는다. 게다가 우유부단함의 극치를 달려 언제나 거절하지 못하고 물건을 사버려 스스로 '바보같으니라구!' 하며 머리를 쥐어 뜯지만, 곧 '세상아, 마음껏 비웃어라. 나는 쇼핑할테니'라고 외친다. 딱 1시간이면 읽을 수 있는 이 책은, 한 여성의 황당하고도 이해하기 힘든 쇼핑 이야기에, 읽는 내내 웃음이 난다. 북유럽인의 신체에 맞기 때문에 일본인에게는 불편한 12만엔짜리 의자, 3천엔짜리 쇠고기 통조림, 날씬해지는.. 2002. 2. 23. 오페라의 유령 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저 | 문학세계사) 잔뜩 기대를 하고 읽었으나, 기대에 못미쳐 실망을 안겨준 소설이다. 오히려 뮤지컬의 근간이 된 미국판 번역을 봤더라면 좋았을 뻔했다. 국내 최초의 프랑스 원작 번역이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으며 다 읽은 후에는 왠지 투자한 많은 시간들이 허무하게 느껴졌다. 사람마다 이 책을 읽는 목적이 다르겠지만, 혹시나 잘 만들어진 한 편의 추리/심리 소설을 원한다면 권하고 싶지 않다. 다만, 워낙 화제가 되는 작품이니 만큼 프랑스 원작을 꼭 읽고 싶다거나, 평소에 읽는 것과 다른 특별한 추리소설을 원한다면 선택할 것. 어떤 사람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는데, 개인적으로는 지나치게 군더더기가 많아 지루한 감이 있었다. 스토리는 독특하다. 이미 잘 알려진 대.. 2002. 2. 20. 아름다운 시절 아름다운 시절 (Mieko Osaka | 대원) 직장 여성들이 볼 만한 몇 안되는 만화 중 하나인 반가운 작품! 다양한 소재의 일본 만화 중에서도 직장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은 손에 꼽을만한데(번역된 작품에 한해서 말이다), 'OL 진화론' 'OL 사랑전선' 'OL 비쥬얼족' '클로버' 등은 좋아하는 만화이긴 하나 '일'외의 다른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심각한 고민이 부족하다. 정도가 멋지게 일을 해내면서 사랑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직장여성을 그렸을까... 은 이런 갈증을 해소해 주는 뛰어난 만화. '피카피카'라는 10대 취향 연예월간지 기자인 키레이가 주인공이다. 그저 그런 가십을 다루는 기자가 아닌, 자신의 일에 신념을 갖고 몰두하는 여자. 반 동거상태의 멋진 남자친구도 있다. (사실 7권까지는 정말.. 2002. 2. 20.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저/샤론 레흐트 저 | 황금가지) 일년도 더 전에 폭풍 같은 화제를 불러 일으킨 책. 그저 그런 베스트셀러일 거라 생각하며 읽지 않고 있다가 결국은 읽게 됐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안 읽어도 내 인생에 큰 지장이 없을 것이나, 투자한 시간 만큼은 건질 것이 있는 책. 책 가운데에 나와있는 것처럼, 연초에 100명에게 1만달러를 나눠준다면 그 중 80명은 연말에 남은 것이 전혀 없거나, 과소비로 인해 더 많은 빚이 남을 것, 즉, 이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여전히 대다수의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소비에 집중하며, 소비를 위하여 노동을 하며, 자신이 일한 만큼의 대가를 받지 못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가난한 아빠’로 살아갈 것이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갑자기 ‘부자 .. 2002. 2. 15. 장정일의 독서일기 5 장정일의 독서일기 5 (장정일 저 | 범우사) 작가라는 직업 덕분에 하루종일, 매일매일 책을 읽어도 좋은 그가 부러울 따름이다. 진작에 나온 그의 책 속에서, 공무원이 되어 퇴근하자마자 침대에 누워 책을 읽으며 사는 것이 꿈이라 말했던 것처럼, 그는 (그 이상으로 더 많이) 책과 더불어 살아간다. 그러나 그것이 아주 행복해지지는 않는다. 그의 책 일기에는 감동과 즐거움보다는 비판과 꼬임이 더 많이 등장하기 때문. 1993년 장정일의 독서일기 첫번째 작품이 나온 이래 매년 꼭꼭 한 권씩 책이 나왔다. 이번 작품은 1998년 5월 일기 이후 거의 4년 만에 나온 것. 그래서 더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장정일의 독서일기 5는 이전 것들보다 좀 더 지루하다. 읽은 책들도 이전보다 더 많이 생소하.. 2002. 2. 11. 이전 1 ··· 142 143 144 145 146 147 148 ··· 15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