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절 (Mieko Osaka | 대원)
직장 여성들이 볼 만한 몇 안되는 만화 중 하나인 반가운 작품! 다양한 소재의 일본 만화 중에서도 직장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은 손에 꼽을만한데(번역된 작품에 한해서 말이다), 'OL 진화론' 'OL 사랑전선' 'OL 비쥬얼족' '클로버' 등은 좋아하는 만화이긴 하나 '일'외의 다른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심각한 고민이 부족하다. <사과와 벌꿀> 정도가 멋지게 일을 해내면서 사랑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직장여성을 그렸을까... <아름다운 시절>은 이런 갈증을 해소해 주는 뛰어난 만화. '피카피카'라는 10대 취향 연예월간지 기자인 키레이가 주인공이다. 그저 그런 가십을 다루는 기자가 아닌, 자신의 일에 신념을 갖고 몰두하는 여자. 반 동거상태의 멋진 남자친구도 있다. (사실 7권까지는 정말로 '이상적인!' 남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키레이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식으로 찬찬히 보여주는 구성이 맘에 든다! 꼭 1권부터 보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8권 이후로 넘어가면 키레이와 남자친구 오토나시의 갈등과 임신 등이 전개되어 더욱 흥미진진하며, 7권에서는 막 30살이 된, 별다른 능력 없고, 인기도 없지만 결혼을 하겠다거나 말겠다는 확고한 의지도 없는, 그야말로 보통 여자의 이야기와 막 대학을 졸업하여 자신감에 차 있는 신입사원의 희노애락 등이 담겨있다. 가슴을 따뜻하게 해 주는 강력 추천만화!
책 속 구절 :
어릴 때부터 그런 친구들은 많이 있었다. 다들 말도 잘하고 재미있었다... 모두의 얘기에 끼어들려고 할 때마다 그 느낌을 생각하게 된다. 나 혼자만 모두하고 다르다. 나 혼자만 모두하고 맞지 않는다. 그 콤플렉스가 묘한 자신감으로 바뀐 것은.. 중학시절! "아키코의 발상은 유니크하다니까. 독창적이야. 멋있어. 그런 거 -" 그래! 특이하다는 게 좋은 것이었구나! 그 후로는 거꾸로 '유니크'함을 어필하기 시작한 철없던 나. 하지만 결국 나의 개성은 '모두하고 약간 다른 정도의 개성'... 성공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렬한 개성은 아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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