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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만화

마스터 키튼

by mariannne 2002. 2. 4.

마스터 키튼
(Urasawa Naoki | 대원)

"몬스터"를 통해 알게된 우라사와 나오키의 옴니버스 장편 만화다. 주인공인 키튼에 대한 약간의 정보만 있다면 1~18권 중 어느것을 빼들어도 즐겁게 읽을 수 있어 좋은 책. 어머니는 영국인, 아버지는 일본인인 키튼. 보험조사원으로 일하면서 비현실적으로 다양한 사건과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위험한 고비를 백번은 넘기지만, 물론 늘 운좋게(어찌보면 당연히!) 살아남는다.

우라사와 나오키의 "몬스터"는 아직 완결이 되지 않아 약간은 지루한 감이 있고 끝없는 궁금증 때문에 짜증스러울 수도 있지만 "마스터키튼'은 다르다. 시간날 때마다 조금씩 갉아먹는다면 적어도 한 달은 즐거울 듯. 만화를 대충 넘기며 읽는 사람에게는 어렵고 지루할 지 모르지만, 꼭꼭 씹어먹는 사람이라면 끈끈한 가족애와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흐르는 저 밑바닥의 따뜻한 정의를 읽을 수 있을 것.

13권에 실린 8개의 작품 중 하나인 '톰 바우어와 소년'의 줄거리를 살짝 보자면... 에르크델 숲에 사는 전설적인 정의맨 '톰 바우어'를 믿는(마치 산타크로스를 믿는 것처럼) 소년의 이야기. 소년은 주변 불량배들에게 매일 얻어맞고 돈을 뺏기지만 정의와 희망을 믿고 살아간다. 어느 날, 불량배들의 도둑질에 동참, 망을 봐야하는 처지가 되며 억울하게 혼자만 가게 주인에게 붙잡히게 되는데, 실수로 가게 주인을 밀어 쓰러뜨리고, 그가 죽었다고 믿은 순진한 소년은 자신이 좋아하는 담임선생님에게로 달려간다. 믿어왔던 담임 선생님께 이야기를 털어놓자 선생님은 놀랍게도 '죽어야 할 사람은 죽어도 괜찮다'며 무시무시한 미소를 보이는데... 알고보니 얼마 전 죽은 그의 부인은 그가 청부살인 한 것. 보험금을 나눠먹기로 한 청부살인업자가 그를 협박하자 청부살인업자마저 죽여버린 사람인데... 소년마저 없애버리려 해 위기에 몰린 순간, 마스터 키튼이 돕는다. 키튼은 선생의 부인의 죽음을 조사하기 위해 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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