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렌즈 (Kazumi Yamashita | 대원)
이 책에 대해 얘기하기 전에 작가의 다른 작품 <천재 유교수의 생활>을 들먹이지 않을 수가 없겠다. 특별한 캐릭터, 특별한 설정의 상황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누구나 느끼는 인간 본연의 심리, 어쩔 수 없이 게으르고, 사악하지만 근본적으로 착하고 아름다운 심리를 잘 보여주는데...
<천재 유교수...>를 재밌게 읽은 사람이라면 이 책 역시 좋아하게 될 것 같다. 4편의 단편으로 되어있으며 주인공은 모두 '여성'이지만 소재와 주제는 여성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첫번째 작품인'하얀 꽃, 빨간 꽃'의 시작부분은 마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비슷하나 이 작품의 영웅은 일그러지지 않는다. '스미레'의 스미레 역시 소외받은 사람의 심리를 치료하는 우리들의 멋진 영웅. 독자들은 작품들의 주인공을 통해 묘한 쾌감을 느끼게 될 것 같다. 때론 어이없기도 하지만 어쨌든 모든 '악'은 '선'과 혼동된다. 아쉬운 건 이 책의 제목이다. 학원물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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