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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인물·자기계발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

by mariannne 2004. 2. 26.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
(고승덕 | 개미들출판사)

고시 3관왕이라는 걸 알긴 알았다. “솔로몬의 지혜”를 통해서 보는, 사람 좋은 모습이 전부 다가 아니라는 걸 이미 알고는 있었다. ‘뭐… 머리가 좋으면 그럴 수도 있고, 그런 사람도 있는 법이지’라고 생각했고, 주위 사람들도 그랬다. 헌데 책을 읽으니 느낌이 사뭇 달랐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에 ‘이런 사람이 있을 수 있는 거야?’라는 생각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대단한 일 밖에 없는데, 자랑하는 느낌이 과하지는 않았다.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책을 쓴 사람(설마 본인이 쓴 건 아니겠지, 라는 생각이 든다)이 고승덕 변호사처럼 천재가 아니기 때문에 표현에 한계가 있기도 했을 것이고, 읽다 보니 감각이 무뎌져서, 은근히 ‘또 기록 세우는 거 아냐?’라는 기대까지 하게 된 때문일거다.

고변호사는 대학 재학 중 3개의 고시를 패스 했다. 사법고시는 최연소로, 외무고시는 차석으로, 내친김에 봐버린 행정고시는 수석으로 합격했다. 모든 게 재학 중에 벌어진 일인데, 학부까지 수석으로 졸업을 했으니 놀랍기만 하다. 중간에 짝사랑에도 빠져봤고, 종교에도 심취해 불교와 기독교에 접근했단다. 졸업 후 판사, 변호사로 활동하고 하버드, 예일, 콜롬비아 로스쿨도 졸업했다. 책 제목이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지만, 적절치 않다. ‘고승덕이라서 이만큼 했다’가 더 어울린다. 역경을 딛고 해 낸 게 아니라, 타고난 머리에 노력과 운까지 더해져서 승승장구 한 것 같다.

이 책에는 고변호사의 고시 공부법과 합격기, 그리고 잠깐의 판사시절과 유학생활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같은 공부를 하거나, 유학을 계획중이라면 심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다. 그 쪽 분야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주인공의 삶에 관심이 있다면 살짝 읽어봐도 좋겠다. 느낌은 많이 달랐지만, 실제 내용은 짐작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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