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의 심리학

설득의 심리학 (로버트 치알디니 저 | 21세기북스)

“협상의 법칙”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오히려 “협상의 법칙”보다 더 집요하고 흥미진진해서 좋다. 대학원 부교재로 쓰이기도 한다니, 일단 내용은 검증이 된거라 믿는다.
제목이 “설득의 심리학”인데,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한 것보다는, 누군가가 이런 식으로 교묘하게 설득을 할 경우 함정에 빠지지 말고, 거절하라는 메시지가 더 강하다. 우리가 모르고 당했던 경험에 대해 하나하나 일깨워주기 때문에, 아차, 싶기도 하다. 이렇게 많은 음모가 숨어 있었다니…

이 책에는 수많은 사례가 등장하는데, 얼마 전 TV 프로그램 ‘서프라이즈’에 나왔던 내용이 이 책에 있는 걸 보고 웃음이 났다. 작가가 이 책을 읽고 아이템을 생각한 것이겠지? 책의 초반은 흥미진진한데 분량이 상당해서 그런지, 끝부분으로 갈수록 좀 지루했다. 마지막에 있는 ‘희귀성의 법칙’에 가서는 희귀성이라는 게 ‘상실’이나 ‘반항’에까지 미친다는 게 좀 억지스러운 것 같기도 하고… 저자도 끝부분을 쓰면서 지겨워졌던 게 아닐까.
다 읽은 후 드는 생각은, 여기에 나온 수 많은 사례와 실험이 모두 존재하는 것일까, 하는 것이다. 우리도 저자를 무조건 믿어버리는 ‘권위의 법칙’에 희생된 건 아닐까, 하는 쓸 데 없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