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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인물·자기계발

목숨 걸고 일한다

by mariannne 2004. 8. 10.

목숨 걸고 일한다
(오카도 마사유키 저 | 세종서적)

찔러도 아프지 않은 주사기를 상상해 본 적은 없다. 주사 바늘이 모기의 주둥이처럼 가늘고 매끄럽다면 가능하다지만, ‘그런게 있을리가 없잖아?’ – 내 생각 역시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
헌데 이 책의 저자 오카노 마사유키는 그것을 상상했고, 엔지니어와 대학교수들이 ‘불가능하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만들어냈다. 책의 첫머리부터 흥미진진한 내용이다.

초등학교도 채 나오지 못했다는 저자의 경영학은, 70년 동안 삶의 철학과 맞물려 있다. 그가 전하는 18가지 메시지는 너무 쉽고 분명하며, 구구절절 맞는 말이라 귀가 솔깃해진다. 일견 시대를 역행하는 것 처럼 보이는 그의 이야기들은, 사실 언제나, 늘 마땅히 그래야만 하는 것들이다.
일본 유수 대기업과 미국 국방성에서까지 찾아와 일을 의뢰한다는 오카노 사장의 회사는 직원이 고작 6명인 제조업체. 한 명은 사위고, 한 명은 부인으로, 인맥 없이는 채용 하지 않는단다. 이 회사의 연 매출은 6억 엔. 어떻게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책을 읽는 순간, 자신이 얼마나 나태했는지, 안일했는지, 얼마나 불평, 불만, 핑계만 늘어놨는지를 알게 된다. 거저 먹는 인생은 없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이라서, 그래서 더욱 미래를 내다 보는 안목이 필요하며, 따라서 과거를 돌아보는 시간도 필요한 법. 그 속에 삶의 지혜와 인생 살이 노하우가 있다. 270쪽 정도의 적은 분량에 말하듯 쓰여졌기 때문에 하루면 읽을 수 있으니, 꼭 읽어보시길!


책 속 구절 :
요즘은 실제로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직접 도면을 그리지 않는다. 대신 도면 설계 사무소가 도면을 그리고, 가공 공장은 그 도면에서 시키는 대로 가공만 한다. 분업제가 보편화 되면서 도면 속에 감춰진 숫자와 선 뒤에 숨겨진 원리와 의미를 알아채는 사람이 드물어졌다. 그래서 도면이 없으면 아무 것도 만들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은 중요한 것을 놓치게 만들었다. 도면을 그릴 때만 창조가 일어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만들다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치명적인 결함을 발견해서 설계를 바꿔야 할 때도 있는데, 도면을 성경 말씀처럼 아무런 개선없이 그대로 떠받들기 때문에 우리의 아이디어가 제한된다. 즉 창조라는 과정이 제한되는 것이다.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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