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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인물·자기계발

아티스트 낸시랭의 비키니 입은 현대미술

by mariannne 2006. 6. 6.

아티스트 낸시랭의 비키니 입은 현대미술
(낸시랭 저 | 랜덤하우스중앙)

"미술은 욕망이다"

짐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책이다. 이 책을 왜 샀냐고 묻는 사람이 많은데, 재미있을 것 같아 샀다. 매스컴에 노출되기 시작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녀를 비난하거나 외면하거나, 혹은 우습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녀만큼 자신의 꿈을 향해 야무지게 걸어가고 있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가깝게는 “소비를 미술에 끌어 들여 친구가 되기로 한 것.”(p.90)이나 멀게는“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그것을 인프라로 삼아 부와 명예를 얻어 낸시랭 재단을 만들고, 그런 다음 서울을 런던과 뉴욕 같은 예술의 메카로
만들 것”(p.148)이라는 꿈. 엄숙주의에 코웃음을 치고 “주머니만 넉넉하다면 바로 내가 만물의 연인이다”를 외치는 아티스트 낸시랭. 이 책은 알타미라 동굴벽화부터 밀로의 비너스를 거쳐 앤디 워홀과 매튜 바니까지 그녀의 시각으로 본 미술 세계를 담았다. 저자서문에서 “이 책이 나오기까지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뽀뽀!”라는 멘트를 던지는 깃털 같은 가벼움. 그 느낌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그리 나쁘지 않다. “그림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작품성 아닌가요?”라는 질문에 “그 작품성을 잴 수 있는 저울이 있으면 한번 보여주실래요? 네? - 나는 천방지축 낸시랭, 그러니 너무 욕하지 마시”라고 말하는 그녀,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칠 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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