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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인물·자기계발

열정을 경영하라

by mariannne 2006. 4. 16.

열정을 경영하라
(진대제 지음 ㅣ 김영사)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집이 온데간데없었다. 한나절 만에 집이 감쪽같이 철거되어 버린 것이다. (중략)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판자들을 하나둘 주워다 오막살이 같은 임시거주지를 만들어 몇 달을 버텼다”는 얘기는 도무지 진대제 전 장관과 어울리지 않는다. “졸지에 공직사회에 차출”(p.215)되어 “회사에서 타고 다니던 에쿠스450은 다이너스티250으로 내려갔고, 사무실 규모도 반이나 줄었다. 매년 회사에서 제공하던 건강검진도 없어졌다. 뭐니뭐니해도 장관 급여라고는 하지만 모든 수당을 다 합쳐도 회사 월급의 보름치도 안 되는 ‘쥐꼬리만한(?)’ 연봉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하는 게 오히려 이해가 쉽다.

저자는, “남의 기술을 빌려오지 않고 오직 우리의 독자적 기술로 개발한 첫 반도체메모리 제품”(p20)이라는 16M D램 개발 성공의 주역이며, 삼성 미국 현지법인 책임 연구원으로는 모자라, 서른 다섯 나이에 “임원급” 대우를 요구한 배짱 좋은 젊은이였고, 삼성전자 CEO에서 최장수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그리고 이제 또 다른 정치 인생을 꿈꾸는 대한민국의 인재다. 그가 경영을 하든, 정치를 하든,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책을 냈든, 자식의 이중국적이 불거져 나왔든, 별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다. 이 책은 그의 솔직하고 진중하며 한 점 부끄럼 없음을 강조했고, 이 책을 읽는 동안 “한 명의 천재가 수십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천재경영론을 실감하게 된다. 그것이 옳건 그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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