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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인물·자기계발

세종의 수성守成 리더십

by mariannne 2006. 6. 23.


세종의 수성守成 리더십
- SERI 연구 에세이 (박현모 저 | 삼성경제연구소)

존경하옵는 세종대왕

왜 세종대왕을 존경하냐길래, ‘집현전 학자들의 업적을 홀랑 먹어버린 훌륭한 분이라서’라고했더니, 어떤 사람은 “그러고 보니 과연 대단한 리더십이군”이라 감탄하고, 어떤 사람은 “흥, 차라리 처칠을 존경하지”라고 한다. “오피니언 리더인 사대부의 신뢰를 잃”(p.16)은 장남 양녕대군 대신 “천성이 총민하고 학문을 게을리 하지 않아, 비록 몹시 춥거나 더운 날씨라도 밤을 새워 글을 읽”으며 “정치에 대한 대체(大體)를 알아, 매양 국가에 큰일이 생겼을 때는 의견을 내되, 모두 범상치 않은 소견이 의외로 뛰어”(p.19, 태종실록 총서)나 왕의 자리에 오른 셋째 아들 충녕대군.

책벌레에, 운동량이 부족해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었다지만, ‘칭찬하고 탄미’할 정도로 탁월한 학문적 소양(p.35, 태종실록)에 최고의 지적 능력으로 구성원들의 참여와 지지를 이끌어냈던 최고의 지식경영자(p.100). 세제 개혁 과정(손실답험법損失踏驗法에서 공법貢法으로의 전환)에서 보여준 ‘일반 무지렁이 백성들의 생각을 묻고, 조정 관료의 의견을 수렴함으로써 구성원들의 가치와 동기를 활성화하려’(p.158)는 노력. 또한 국왕이 인재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첫째는 인재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不知]이요, 그 둘째는 인재를 절실하게 구하지 않기[不切] 때문이요, 그 셋째는 국왕과 인재의 뜻이 합치되지 못할 경우[不合]이다. 만약 국왕이 두루 인재를 구하되 절실한 마음을 갖고, 비록 자신의 마음에 맞지 않더라도 국가를 위해 등용한다면 인재는 언제든지 구해 쓸 수 있다’(p.88)고 생각하며 일관되게 ‘장점을 취하는’ 인사정책의 시행. 돈독한 조-명 관계를 위해 적절하게 판단하고 조치를 취한 실용적인 사대외교. 이 모든 것들이 세종대왕을 아주 고운 시점에서 바라본 것이라고 해도 상관 없다. 이 나라에 그만큼 사람들의 지지를 받으며 덕장으로 명성을 떨친 지도자가 어디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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