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인물·자기계발

에펠탑에서 번지 점프를 하다

by mariannne 2006. 11. 23.


에펠탑에서 번지 점프를 하다 : 파리에 반한 맹랑한 디자이너 장민희

(장민희 저 | 더북컴퍼니)

서점에 갔다가 눈에 띄어 샀다. 저자는 TV에도 출연하여 제법 얼굴이 알려졌나본데, “싱글즈 인 서울”이라는 해당 프로그램을 본 적이 없어 몰랐다. 제목과 표지 디자인, 그리고 “대학 입시에 줄줄이 낙방한 한국의 열등생에서 6개월 만에 불어 마스터하고 에스모드 졸업 1년 만에 파리 수석 디자이너 된 장민희의 통쾌한 파리 유학 성공기!”라는 카피로 충분히 내용을 짐작할 수 있는데, 그 내용이 재밌어서 하룻밤에 다 읽어버렸다. 겨우 스물 일곱. 성공이라는 말을 쓰기에, 자서전을 내기에 너무 이른 나이지만, 암울한 대한민국의 스무살을 거쳐 빠리에서 날개를 편 그녀의 이야기는 책 한 권으로 엮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저런 재능은 있으나 학교 성적이 너무 시원찮은, 그래도 대학에 들어가는 것 말고는 아무런 꿈을 가질 수 없는 많은 10대들에게 큰 용기를 줄 테니까 말이다. 이 책은, 그녀가 운이 좋아 승승장구 한다는, 그래서 겉멋만 들었을거라는 사람들의 시선에 대한 항변이기도 한데, 온갖 냉대와 차별, 불합리, 악조건 속에서 얼마나 지독하게 공부하고, 일했는지가 책 속에 담겨 있다. 앞으로 그녀 앞에 어떤 인생이 펼쳐질 지 궁금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