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인물·자기계발

그는 어떻게 아시아 최고의 부자가 되었을까

by mariannne 2006. 12. 10.


그는 어떻게 아시아 최고의 부자가 되었을까
  (왕펑 편저 | 아인북스)

立, 進, 謹, 略, 術, 人, 正, 情

“리자청은 미국 경제지 ≪포브스(Forbes)≫에서 집계한 바에 따르면 2005년 현재 개인 재산이 124억 달러로 아시아 최대 부호이다. 또한 그는 창장실업(長江實業) 회장, 허치슨 왐포아(Hutchison Whampoa Limited) 이사회 의장으로 창장그룹을 이끌고 있는 세계적 기업인이다.” - 그는 어떻게 아시아 최고의 부자가 되었을까? 저자(왕펑)는 리자청의 일생과 성공 과정을 자세히 기록하며 “그의 경영법이 가장 우수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그의 성공의 배후에는 충분히 배울 만한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것”(p.216)이라고 한다. 당연하다. 그는 근면, 성실, 정직, 열성, 과감, 지혜, 용기… 이런 것들을 모두 지녔고, 짐작과는 달리 태어날 때부터 기업가의 자질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리자청은 선비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전쟁통에 중국 광둥성 차오저우에서 홍콩으로 이주한 뒤 아버지를 여의고 어린 나이에 집안의 경제를 책임지게 되며 생활전선에 뛰어든다. 저자는 “홍콩이 리자청의 인생을 바꾸었다기보다는, 그가 홍콩에 적응하고 정복하여 진정한 강자로 태어났다”(p.26)고 말한다. 누구나 역경을 겪게 되고, 누구나 기회를 포착하지만, 아무나 그것을 발판 삼아 성공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리자청은 어려서부터 영리하고 근면 성실했으며, 제때 배우지 못한 것에 한이 남아 교육열이 남달랐고, 양복 한 벌을 10년씩 입으며 떨어진 구두를 수선해서 신는 검소함(고 정주영 회장과 닮은 모습이다)과, 술, 담배를 하지 않고, 골프 이외에는 별다른 취미가 없는 사람이다. 꼭 그래서 성공했다고는 볼 수 없지만,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 키워드를 모두 지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삶은 단 한 번 뿐입니다. 여생 동안 인류사회를 위해 조금이라도 공헌할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p.288)이라는 말이 그의 신념을 말해준다. 외삼촌의 딸(그러니까, 외사촌이 된다)과 결혼하여 1989년, 부인의 나이 58세에 갑작스레 사망하기까지, 그리고 그 이후에도 한 번도 여성문제에 관한 한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다(몇 번의 스캔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는 내용도 적혀 있다)는 그는, “명예는 나의 제2의 생명이다. 어떤 때는 명예가 목숨보다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는 말을 남겼다. 지와 덕을 겸비했을 뿐 아니라 “1989년에 발행된 ≪포브스≫지의 한 기사에서는 세계적인 갑부들 중 ‘무섭게 돈을 써대는’ 인물들을 언급하면서 ‘가장 근검절약하는 갑부’는 리자청이라고 적시했다.”(p.344)거나 “‘부동산재벌인 리자청은 25억 달러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지만 검소한 생활로 일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해외에 부동산을 구입한 것이 하나도 없으며, 외국에 나갔을 때는 약속이 있으면 버스를 타고 다닌다’라는 내용은 리자청의 일면을 정확히 묘사한 것이었다.”(p.343)는 것, 그리고 민심이 모두 그의 편이었다는 설명은 정말 믿기 어렵기까지 하다. 어떻게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있을까. 홍콩이란 나라에서 그는 정말 존경을 넘어 추앙까지 받는 존재일까 궁금해졌다. 반기업, 반부자 정서가 지배적인 대한민국에서 존경 받는 기업인을 상상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리자청의 성공 신화와 함께 그 배경이 된 홍콩의 현대사와 기업의 흥망성쇠도 읽을 수 있다.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보도록 하자.

책 속 구절 :
언론에서는 훠젠닝, 저우녠마오, 홍샤오롄을 창장의 ‘신新트로이카’라고 표현하고 있다.
홍샤오롄 역시 젊은 관리자에 속하는데 그녀가 창장의 빌딩과 아파트 판매 총책에 임명된 것은 30대 후반의 일이었다. 창장의 대표적인 재원으로 꼽히는 그녀는 뛰어난 외모와 세련된 매너, 과감하면서도 박력있는 업무스타일로 유명하다. 그녀를 모르면 간첩이라고 할 정도로 부동산업계의 유명인사인 홍샤오롄은 리자청과 유사한 점이 많다. 특히, 일에 대한 미친 듯한 열정과 모든 일을 직접 챙기는 성격이 그러하다. 그녀는 사환을 뽑는 일, 회의할 때 내놓는 음료수 준비, 외국 바이어의 숙소 마련 등 소소한 일까지도 직접 체크한다고 한다. 잡무까지도 처리하려면 왕성한 체력과 기억력, 열정 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므로… (p.236~237)

'[리뷰]인물·자기계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HOW TO BECOME A GREAT BOSS  (0) 2006.12.16
아날로그 성공모드  (0) 2006.12.11
하나마루 우동집 성공기  (0) 2006.12.06
에펠탑에서 번지 점프를 하다  (0) 2006.11.23
팀장 리더십  (0) 2006.10.2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