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zumi Yamashita는 “천재 유교수의 생활”부터 “걸프렌즈” “불가사의한 소년” 그리고 “고토부키 미녀 저택”까지, 언제나 놀라운 상상력과 여유 있는 유우머로 즐거움을 주는 작가다 (“마천루의 버디”나 “넌 킹카, 난?”은 예외다). 고토부키 미녀 저택은 4대가 모여 사는 금남의 집. 이 저택에 남자 대학생 쇼조가 하숙생으로 입주하면서, 5명의 여자들에 둘러싸이게 된 쇼조 이야기가 전개…될 것 같았지만,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바로 102살의 할머니 엘리자베스. 지성과 미모, 실제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파워풀한 행동력까지 겸비한 그녀는 자신의 어마어마한 재산을 내 걸고 나머지 5명의 여자들(그러니까 며느리, 손주 며느리, 그 손주 며느리의 딸들이다)에게 ‘세기의 연애’를 할 것을 명령한다. 2권에서는 세 번째 하숙생이 들어오고, 15년간 행방불명인 손자가 몽골에서 돌아오는 등의 사건이 실려 있다. 황당무계한 일 투성이지만, 시공을 초월한 내용 속에는 ‘인간’과 ‘인생’에 대한 알찬 가르침이 담겨 있으니 꼭 읽어 보자.
책 속 구절 :
“역사를 좋아한다면 인간에게도 관심이 있을 테지. 왜냐면 역사는 인간이 만들어가는 것이니까. 그렇다면 여기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으니 좀 더 인간에게 관심을 갖도록 하게!! 선생이 학생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선생으로서 자격이 없어! 잘 듣게. 역사는 스캔들이 겹겹이 쌓여서 이루어진 거야. 예를 들면 헨리 8세. 헨리 8세는 후계자를 원한다는 이유만으로 왕비와 이혼하고 새파란 앤 블린이란 아가씨와 결혼을 하려고 했지. 하지만 로마 교황이 인정해주지 않자 그는 새롭게 영국 국교회란 걸 만들어 초대 수장이 되었어. 종교 개혁은 그걸 계기로 일어났던 거야. 완전 제멋대로인 왕이었지. 하지만 앤 블린도 딸밖에 낳지 못하자 헨리는 또다시 헤어지고 싶어했어. 그런데 이혼문제를 또 일으키자니 성가셨거든? 그래서 앤 블린에게 근친상간의 죄를 뒤집어 씌워 런던탑으로 보낸 뒤 처형을 해버렸지. 그래도 조금은 사랑이 있었던지. 최고의 검으로 깔끔하게 참수를 해줬다더군. 그리고 5번째 왕비 캐더린 하워드도 똑같이 처형을 했지만 그녀는 정말로 바람을 피웠던 모양이야. 도끼로 참수를 했으니까. 아~ 얼마나 아팠을고. 너희들은 어떻게 하겠니? 그런 남자를 좋아하게 된다면. 후후후. 하지만 그래도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인간이 이 세상엔 얼마나 많은가!” (p.21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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