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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전혜린 저 | 민서출판사) 감성이 풍부한 나이의 소녀들에게 그녀가 미친 영향이란 실로 엄청나다. 나는 그녀를 따라 독일로 가고 싶었다. 굶주리면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비평을 하는 그녀의 모습을 그리며 정말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는 죽었지만, 내 머릿속에 남아있는 그녀의 모습은 자꾸 변한다. 이제는 닮고 싶은 대상은 아니지만, 역시 그녀는 강력한 이미지로 남아있다. 이 책은 전혜린이 출판을 위해 다듬어 놓은 에세이들로 구성되었다. 독일에서의 이야기들이 특히 재미있다. 전혜린의 일기는 '이 모든 괴로움을 또다시'를 통해 볼 수 있으며, 전혜린 평전으로는 이덕희님의 책을 권한다. 2001. 9. 13.
알 리스의 인터넷 브랜딩 11가지 불변의 법칙 알 리스의 인터넷 브랜딩 : 11가지 불변의 법칙 (알 리스 등저 | 김영사) 이 책의 제목만 봐서는, '브랜딩'만을 위한 것이라 생각할지 모른다. 물론 웹 사이트로서는 '브랜딩'만큼 중요한 것도 없으니(실제 이 책에서도 그렇게 말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지나는 사람들은 매장의 겉모습을 보고 들어갈 수 있으나, 온라인에서는 주소외에는 찾아갈 길이 없다고) 그것 하나로도 이 책은 충분히 가치가 있지만, 고맙게도 그 이상이라 말할 수 있겠다. 인터넷 브랜딩의 11가지 불변의 법칙을 소개하는 저자는 웹 비지니스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어리석게도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어쩔 줄을 모르는 것 같다. 지금까지 가장 성공한 기업의 브랜드를 비교하며 아주 적절하고, 재미있게 소개하며 끊임없이, 잘못된 길을 가지 .. 2001. 9. 13.
사랑에 대해서 말할 때 우리들이 하는 이야기 사랑에 대해서 말할 때 우리들이 하는 이야기 (레이몬드 카버 저 | 집사재) 레이몬드 카버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아니었다면 몰랐을 작가다. 영화 '숏컷'을 봤을 때도, 뭐 이런 영화가 다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 늘 보던 그런 영화는 분명 아니었지만 말이다. 영화 '숏컷'은 몇 개의 이야기 조각들이 하나씩 보여지고, 그 내용들은 별 것도 아닌, 단지 약간 묘한 느낌의 소시민 생활상이었을 뿐이다. "사랑에 대해서 말할 때 우리들이 하는 이야기"의 단편들도 마찬가지. 다만 영화를 먼저 보고 이 책을 읽는다면, 영화 속에서 만난 주인공들을 다시 만나는 즐거움이 플러스될 것이다. 레이몬드 카버는 매니아층이 탄탄한 작가다. 따라서 그의 매니아들 얘기를 듣자면, 그는 대단히 훌륭하고, 정말 놀라운 작가이며.. 2001. 9. 11.
한비야의 중국견문록 한비야의 중국견문록 (한비야 저 | 푸른숲) 한비야의 전하는 중국은 역시 사고가 불합리하고, 약간은 뒤떨어졌으며, 말을 배우는 것도 쉽지는 않은, 그런 곳이다. 하지만, 그녀만의 '진취적이며 긍정적 사고 방식'은 이 모든 것들을 아주 매력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 곳에도 우리와 같은 인간이 살고 있으며, 따뜻한 정이 흐른다는 사실, 앞으로의 무한한 발전가능성, 그리고 어렵게 배운 한자와 중국말이 얼마나 재미있고 쓸모가 있는지에 대하여. 중국의 경제와 정치, 오래된 문화를 알기 이 전에 지금 중국의 평범한 시민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먼저 집어드는 것이 좋겠다. 물론 그녀의 끊임없는 기행이 궁금한 사람에게도 이 책은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책 속 구절 : 중국을 여행하는 외국인.. 2001. 9. 4.
백년 동안의 고독 백년 동안의 고독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저 | 문학사상사) 어떤 이유로든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면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것을 얻게 된 행운아라는 사실! 몇 년 전 (지금도 여전히 그렇지만) 남미 작가들과 마술적 리얼리즘이 문단의 돌풍을 일으킨 적이 있었고, 그 때 마르께스를 알게 됐다. 남미에서는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종종 일어나며, 따라서 우리로서는 '정말 이상한 일'이 그들에게는 '아주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마술적 리얼리즘이라는 상반된 언어의 결합이 가능할 수 있는 것. 에서도 우리는 정말 '소설'같은 일을 읽게 되지만, 어쩌면 '너무도 리얼리틱'한 일들이라 말할 수도 있다. 마치, 마콘도 마을 사람들에게는 얼음이 '뜨겁고도 차가운, 따라서 아주 .. 2001. 8. 31.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 (무라카미 하루키 저 | 문학사상사) 일본에 머무는 시간보다 해외 여행을 하는 시간이 훨씬 많다는 하루키의 스코틀랜드 & 아일랜드 여행기. 아일랜드인은 위스키를 가장 먼저 제조하였으며 스코틀랜드 한 귀퉁이의 아일레이 섬은 싱글 몰트 위스키의 ‘성지’로 이름이 있다. 따라서 이번 여행의 주제는 ‘위스키’. 역시 하루키다운 여행기다. 그토록 조용하고, 하릴 없는 고장, 인구 삼천의 섬 아일레이에서 일어난 그닥 놀랄 것도 없는 일들을 정말 특별하게 써내려간 솜씨란! 이 책에서는 ‘위스키가 우리의 언어라면…’이라는 말을 인상적으로 남겼다.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면 굳이 위스키를 마신 후의 느낌을 이렇게 묘사할 것 없이 위스키 한 잔을 건네면 될텐데 말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 2001. 8. 23.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폴 오스터 저 | 열린책들) ‘조이럭 클럽’의 감독 웨인 왕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뉴욕 타임즈를 읽다가 폴 오스터의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라는 글을 발견하고 감동하여 영화로 만들 것을 결심한다. 가장 뉴욕적인 감성을 가진 작가라 불리는 폴 오스터는 등 여러 편의 소설, 에세이, 시나리오 등을 통해 국내에서도 마니아 그룹을 형성시켰다. 그의 책은 조용한 밤, 휴가지, 또는 지리한 일상 등 언제 어느 때고 함께 하고 싶은 마력을 갖고 있다. 재치있고, 거칠면서도 따뜻한, 살아서 펄펄뛰는 감성 때문. 이 책은 웨인 왕 감독이 폴 오스터의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발견하기까지의 스토리, 영화 "스모크" 제작 과정에 대한 폴과 아네트(컬럼비아 대학 영화학과장)의 인터.. 2001.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