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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여행책80

On the Road -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On the Road -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박준 저 | 넥서스) '전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방콕의 ‘카오산 로드(Khaosan Road)’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과 같은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좋아하고 열광하길래 도대체 왜 그런지 궁금했다. 이 책 속에 나오는 여행자들의 삶은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부러움보다 그 이상의 어떤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매일 회사에 가지 않고 살 수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사는데 꼭 한 가지 방식만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된 순간, 난 충격을 받았다. 이렇게 사는 게 시드니에서는 특별하지 않다는 것에 또 한 번 놀랐다’(p.296)는 저자는 ‘나는 너무도 어렵게 해외 여행을 왔는데, 어렵게 와보니 놀랄 만큼 .. 2007. 1. 21.
끌림 : 1994-2005 TRAVEL NOTES 끌림: TRAVEL NOTES 이병률 저 | 달 오래전부터 읽고 싶었는데, 이제야 읽었다. 시인이자 방송작가인 이병률의 10년 여행의 기록. '지난 10여 년간 여행을 위해 비행기를 탄 횟수는 대략 170여 차례, 다닌 나라만 해도 50개국, 2백여 도시'라는 그의 역마살은 "그토록 갖고자 했던 카메라와 타자기, 바로 그들이 시킨 운명의 행로를 따라 '길' 위에서 쓰고 찍은 사람과 인연과 사랑, 그 추억의 수줍은 기록"으로 남았다. 성선설을 믿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드는 그의 바른 생각, 착한 글은 다카하시 아유무의 "Love & Free"와 많이 닮아 있고, 그보다 더 애절하다. '사랑'에 대한 끊임없이 얘기하기 때문인가. "사랑해라 시간이 없다. 사랑을 자꾸 벽에다 걸어두지만 말고 만지고, 입고 그리고.. 2006. 8. 13.
현태준 이우일의 도쿄 여행기 현태준 이우일의 도쿄 여행기 (현태준, 이우일 저 | 시공사) 8박 9일간의 도쿄 여행기 솔직히 말하면, 인기란 게 참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 책이다. 팬이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다. 이우일, 현태준의 팬이라면 이 책이 몹시 즐거울 것이다. 그들과 코드가 맞는 사람, 이를테면 헌책방, 중고만화, CD, 애니메이션, 장난감, 프리마켓(flea market) 따위에 관심이 많다거나, 일본 여행을 몇 번 해 봤지만 도쿄 뒷골목 구석구석을 가 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책이겠다. 하지만, 평소 이우일의 팬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니, 나는 사실 팬이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도 들게 한 책이다. 8박 9일간의 도쿄 여행 후 책을 낼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재능이다. 그만큼 많이 보고, 많.. 2006. 7. 9.
뉴욕, 매혹당할 확률 104% 뉴욕, 매혹당할 확률 104% (탄산고양이 지음 ㅣ 웅진지식하우스) 일 년 전, 서른 세 살의 싱글이 마음 내키는 대로 쓴 일본 & 뉴질랜드 여행기, “탄산고양이, 집 나가다”를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이 책, 과연 많이 팔릴까?’ - 별 내용은 없지만 왠지 끌리는 책이라 살까 말까를 망설이게 되는 책인 것으로 기억한다. 많이 팔렸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일 년 후, 서른 네 살이 된 싱글의 그녀가 또 책을 냈다. “뉴욕, 매혹당할 확률 104%”. 전작보다 정리정돈이 잘 된 것은 물론, 책의 때깔도 고와졌다. 그러면서도 그녀의 유우머 감각이나 제멋대로인 내용 전개는 여전하여, 흥미진진하긴 마찬가지. 제목 역시 매혹 당하기 딱 좋은 ‘뉴욕’이라는 단어가 들어갔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역시 .. 2005. 10. 29.
여행자의 로망 백서 여행자의 로망백서 (박사, 이명석 지음 ㅣ 북하우스) 로망이란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꿈과 낭만의 그 무엇’이라 생각하고 있겠지만, 알고 보면 로망의 사전적 의미는 "통속소설"이다. “로망이 로망이지 뭐 또 있어?”라고 말하는 후배는, 잠시 생각하더니 “상징적이고 이루기 힘든 그래서 더 멋진 소망 아닐까?”라고 덧붙였는데, 그렇다면, 이 책에서 말하는 ‘로망’은 무엇일까. 100여 개의 소제목에 죄다 ‘로망’이라는 말이 붙어 있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다. 산책의 로망, 완벽한 짐 꾸리기의 로망, 종잡을 수 없는 기온의 로망, 여행 노트의 로망 등등. “여행은 로망이 있기에 빛난다”라고 외치는 이 책의 저자들(북 칼럼니스트 박사(본명이겠지?)와 만화 평론가 이명석)은 10여 년 간의 여행 추억을 나라별.. 2005. 8. 20.
미애와 루이 가족, 45일간의 아프리카 여행 미애와 루이 가족, 45일간의 아프리카 여행 (미애와 루이 가족 지음 ㅣ 자인) 서울에서 파리까지, 다시 파리에서 서울까지, 318일간 버스 여행을 하고 책도 낸 미애와 루이 가족이 이번에도 작정을 하고 45일간 아프리카 여행을 떠났다. 지난 번 여행에서 수 많은 낯선 사람들을 만났다면 이번 여행에선 낯선 동물들을 만난다. 케냐, 나이로비, 마사이 마라 국립공원 나쿠루 호수, 마운트 케냐 사파리 클럽을 지나고, 킬리만자로 산도 지나면서, 가젤을 먹어치우는 사자, 귀여운 하이에나, 성실한 코끼리, 사람에게 길들여지는 유일한 맹수 치타, 낙타, 와일드 비스트, 원숭이와 인사하면서 그들의 영역에 바퀴 자국을 내며 지나가는 것을 미안해 했다. 초등학생인 이구름과 다섯 살 릴라에게는 불편하고 힘든 여행이겠지만 얼.. 2005. 2. 13.
딴지, 여행에 똥침을 쏘다 딴지, 여행에 똥침을 쏘다 : 허접스런 정보 향해 두 손가락 한데 모아 찌른다 Never Ending Travel 03 (딴지관광청 지음 ㅣ 중앙m&b) 요 몇 주 동안 약간의 ‘머리 쓸 일’이 있어 책을 제대로 읽지 못하다가 어제 그 머리 쓸 일 1차 완료하고 집어 든 책이 바로 이것. 읽다 보니 참으로 내용 없고 구성 없어 이걸 다 읽어야 하나… 생각하면서도, 내용은 없어도 읽다 보면 재미는 있겠지, 하며 끝까지 읽었다. 하지만 이게 웬걸, 재미도 없다. ‘허접스런 정보 향해 두 손가락 한데 모아 찌른다’는 카피가 참으로 민망하다. 출간을 위해 편집을 하면서 읽어보기는 한 것인지, 아니면 웹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긁어서 출력한 것인지, “지난번 제주 선전포고 기사가 나간 후”(무슨 지난번?)라든지 “.. 2005.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