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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여행책80

남미 인권 기행 남미 인권기행 : 눈물 젖은 대륙, 왼쪽으로 이동하다 하영식 (지은이) | 레디앙 | 2009-04-20 좌편향의 인간은 아니지만 레디앙의 책은 (아직 몇 권 출간되진 않았지만) 무조건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신뢰하기 때문에 챙겨 읽는다. 이 책은 레디앙의 책 답게 '여행기'가 아니라 '인권기행'이다. 칠레산 와인을 마시면서 '1970년대와 1980년대에 걸쳐 피노체트가 행한 잔인한 학살의 역사'(p.12)를 생각하면서 차마 목으로 넘길 수 없는 사람이 몇이나 되며, 축구의 나라나 최고 품질의 쇠고기 생산국 아르헨티나 대신 "1970년대에 걸쳐 3만 명의 시민들이 군부독재에 의한 '더러운 전쟁'으로 학살되고 실종된 피의 역사를 간직"한 나라를 떠올리는 사람은 또 몇이나 될까. 대한민국을 생각하면서 200.. 2009. 10. 4.
스페인은 맛있다 스페인은 맛있다! - 셰프 김문정이 요리하는 스페인 식도락 여행 (김문정 지음 | 예담) 무덤덤한 유럽 배낭여행 끝에 마지막 여행지인 바르셀로나의 한 레스토랑에서 황홀함을 경험했다는 저자는, 여행에서 돌아와 다니던 직장 생활을 접고 다시 바르셀로나로 향한다. 7년동안 그 곳에서 생활한 저자는, 스페인에서의 요리 경험과 함께 셰프답게 각종 요리 레시피와 현지 레스토랑에 대해 소개한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싱싱한 토마토와 짭짤한 하몽, 담백한 대구와 와인 한 잔을 마신 것 같은, 기분이 좋아지는 여행 책이다. 2009. 9. 6.
혼자라도 즐거운 도쿄 싱글 식탁 혼자라도 즐거운 도쿄 싱글 식탁 (김신회 지음 | 넥서스BOOKS) 무지하게 쏟아져나오는 각종 여행 서적 중에서, 요즘은 특히 음식 이야기에 눈길이 간다. 셰프 김문정의 "스페인은 맛있다!", 요리 연구가 장미성의 "런던 미각" 등이 앞으로 읽고 싶은 책들. "도쿄 싱글 식탁"은 시간 날 때마다 도쿄를 여행하는 한 젊은 방송작가의 여행기로, 30대 싱글이 홀로 여행하며 즐길 수 있는 일본 음식, 맛집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었다. 소박하고 솔직한 이야기들이 정겹다. 2009. 8. 23.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2 - 중남아메리카.알래스카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2 - 중남아메리카, 알래스카 한비야 지음 | 푸른숲 이 책을 처음 읽은 게 언제였던가. 네 권짜리 '오지 여행기'를 순식간에 읽어내린 게 한 십 년 전쯤이었을까. 십 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이 책을 다시 사서 읽은 건 "1만 시간 동안의 남미"(박민우, 플럼북스)를 읽은 탓이다. 떠난 시기는 다르지만, 떠났을 때의 나이는 둘 다 삼십대 중반. 1만 시간 동안 남미를 돌아다닌 박민우의 좌충우돌 여행담에 견주어 한비야의 글은 너무나 의연하고 씩씩하다. 아직 읽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꼭 권해주고 싶은 여행기. -------------------- 2012년 봄, 한비야와 그녀 여행기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감탄하며, 즐겁게 읽은 여행기가 거짓이었나? 사람은 알 수가.. 2009. 7. 22.
프렌치 다이어리 프렌치 다이어리 (신민아 지음 | 나무수) 케이블 TV에서 함께 출동한 신민아의 프랑스 여행, 그 완료 보고 산출물이라고 해야 하나? 신민아의 팬들에게 충분히 소장가치가 있는, 잘 만들어진 책이다. 이십대 중반의 그녀가 쓴 여행의 단상, 그리고 그 여정이 240쪽 남짓한 얇은 책에 세련되게 담겨 있다. 그녀가 방문한 곳은 콜레트 편집매장, 주얼리 브랜드 쇼메, 유명 구두 브랜드 루부탱, 디올 박물관... 그리고 그녀가 만난 사람은 마담 휘가로 편집장과 영화배우 루디빈 새그니어! 명품 백을 들고, 여러 명의 스태프들과 함께 가장 트렌디한 곳만 방문하는, 그런 여행기다. 이 책과 함께 "1만 시간 동안의 남미"를 읽었는데, 어찌나 비교가 되던지, 웃음이 터져나왔다. 여행책이라기 보다는 잡지의 연재물을 보는 .. 2009. 7. 12.
혀끝에서 맴도는 여행의 기억, 여행 ing 혀끝에서 맴도는 여행의 기억, 여행 ing (홍기명 지음 | 다산북스) 이 책의 기획 의도와 컨셉트는 분명하다. 여행을 많이 해 본 저자가 여행을 추억하며 짧은 글을 쓰고, 여행지에서 맛보았던 음식을 다시 한 번 해 먹어 본다는 것. 여행의 기억 중 가장 오래 남는 것은 맛에 대한 기억일 수 있으니까! 표지와 제목, 글에서 풍기는 감수성, 요리 레시피와 그 난이도까지, 두루두루 여성 취향임을 알 수 있는데, 이 책을 쓴 저자, 남자다. 남자라고 여행을 추억하며 감상에 빠지지 말라는 법 있나, 요리하지 말라는 법 있나? 물론 없다. 유럽과 일본을 편애하는 이 남자의 여행기는 따뜻하고 착하다. 비록 오븐 없이는 이 모든 요리를 해낼 수 없고, 먹기는 쉬워도 만들기는 결코 쉽지 않은 요리들이 대부분이지만, 읽.. 2009. 7. 12.
1만 시간 동안의 남미 1만 시간 동안의 남미 (박민우 지음 | 플럼북스) - 전 3권 스스로를 ‘난 소심한 A형이라…’며 너스레를 떠는 명랑한 사람들을 여럿 봤다. 이 책의 저자 박민우도 그런 사람이다. 유쾌하기 짝이 없는 낙천적 성격의 소유자같은데 위급한 순간에 “난 완전 A형이라니까!”를 외치는. 그런 사람이 쓴 글들은 왜 또 그렇게 재미있는지. 2007년 7월에 1권이 나오고, 약 10개월 후인 2008년 5월에 마지막인 3권이 나오면서 내내 '폭발적 입소문’으로 인기를 끌었다는데, 그 입소문을 듣지 못한 나는 마지막 권이 나온 지 1년이나 지난 며칠 전에야 잡지 귀퉁이에 작게 실린 책 소개를 보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소문대로 어찌나 재미있는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만드는 책이고, 자투리 시간에 짬짬이 읽을 수 .. 2009. 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