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책 참 잘 샀다.
책 뒷표지에 있는 '어째서 동네 다방의 커피 한 잔이 자장면 한 그릇보다 더 값이 비쌀까? 컴퓨터 값은 갈수록 떨어지는데 집 값은 왜 오르기만 할까?...'라는 내용에 끌려서 책을 집어들었다. 나의 단순한 궁금증에 명쾌하게 답을 주진 않았지만, 그 어떤 책보다도 친절하며 소신있는 주장을 일관성있게 펼쳐놓아 좋았다. 제목처럼 카페에 앉아 편안하게 커피 마시듯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지만 조금이라도 경제학이라는 것과 친해볼까, 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유시민이라는 저자에 대한 전적인 믿음을 갖던가, 혹은 그를 비판할 준비가 되어 있던가, 둘 중 한쪽인 것이 좋겠다.
'의사들이 즐겨 이용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일약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던 어느 논객은 이것이 '의료 자본주의'와 '의료 사회주의'의 싸움이라고 주장했지만 천만의 말씀이다.'(p191-192),
'지금의 어려운 경제사정을 근거로 한 소위 '북한 퍼주기' 비난은 단견과 무지의 소치다. 돈이 모자라면 빚을 내서라도 하는 것이 옳다.'(p225),
'국가 채무는 그 자체로 비난해야 할 사회악은 아니다. 그런데도 왜 정치인과 언론은 국가채무의 증가를 두고 나라가 곧 망할 것처럼 비난을 해대는 것일까. 부분적으로 무지와 오해 때문이며...'(p227) 처럼 우리가 굳게 믿어왔거나, 또는 은근히 당연하다 생각한 사실들이 저자의 설명으로 뒤집혀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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