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아서는 시류에 편승한 '***가지 이야기'나 '*** 해라!' 식의, 베스트셀러를 겨냥한 기획물처럼 생각됐지만 믿을만한 출판사에서 나온 책인데다가 몇개의 추천 리뷰를 믿고 주문했다. 너무나 복잡한 머릿속, 쓸 데 없이 쌓여가는 종이뭉치들과 짐짝들...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는 삶의 무게 때문에 가슴이 답답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이 책을 읽게된 건 행운이었고, 주위의 동료에게도 권하고 싶을 정도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다 도움이 되는 책은 아닐것이다. 이렇게 이렇게 살아라... 라고 외치는 수 많은 '처세술/삶의 자세' 카테고리 속의 서적들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것은 다 따로 있는 법.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남이 추천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건 아닐거다.
이 책의 좋은 점은, 모든 제안들이 아주 구체적이고 명확하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책상 한쪽에 물 0.5리터 정도 들어가는 큰 컵을 갖다 놓는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는 버릇이 들면서 군것질 하고 싶은 생각이 저절로 줄어들게 된다'는 제안이나, '물건들은 종류에 따라 단위별로 정리해 두는 게 좋다. 소시지, 치즈, 오이 등은 식사 준비를 위해 냉장고에 넣어 두고, 바닐라 향과 각종 양념 소스는 식료품 통에 따로 담아 정리한다'는 내용까지.
또, 대부분의 제안들은 상당히 객관적이고 올바르다. '다이어트를 하는 많은 사람들이 지금은 맞지 않아 입지 않지만 살이 빠지면 다시 입으려고 작아진 옷들을 그대로 모아 두곤 한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볼 때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는 식의.
책에 나온 이야기 중 단 몇 가지만이라도 수용하고, 삶의 자세를 바르게 한다면 정말 내 삶이 조금은 가벼워지리라는 믿음이 생긴다. 짤막한 글들로 이루어져 있으니 시간날 때마다 부분적으로 나누어 읽을 수 있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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