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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인물·자기계발

공병호의 자기경영노트: 80/20법칙 자기실현편

by mariannne 2002. 4. 5.

공병호의 자기경영노트 : 80/20법칙 자기실현편
(공병호 저 | 21세기북스)

편집과 홍보의 승리다. 저자의 강연은 훌륭할지 모르겠지만, 역시 말과 글은 다르다. 거창하게 ‘자기경영’이라는 제목을 붙였지만, 물론 이 책을 읽는다고 정말 ‘삶과 비즈니스가 달라’질 리는 없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느꼈으며, 얼마나 변화했는가, 그것이다.

책의 타깃이 특별하지 않아 감흥이 덜하다. 누구를 위한 것일까. ‘지식경영’의 예로, 책을 읽을 때 중요한 내용이 있으면 모서리를 접고 펜으로 줄을 그으라든지, 웹서핑시 ‘즐겨찾기’ 기능을 이용하라, 폴더를 만들라, 이메일을 신중하게 신청하라… 등등, 이런 내용은 누구를 향한 외침일지 궁금할 뿐이다. ‘인맥경영’에서 ‘마당발 공화국’이라는 비난의 내용은 왜 집어넣은 것인지 난해하기만 하다. ‘건강경영’으로 가면 40대 남성을 위한 가르침인 듯 싶기도 하다.

사실, 이런 류의 책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자세에 따라 삶의 큰 지침서가 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특별할 것이 없는 일반적인 내용에 맥이 빠졌을 뿐이다. 삶이 몹시 나태해져서 누군가의 바른 가르침과 자극이 필요한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저자의 목적은 사람들이 더욱 명민하게 행복에 접근하는 것이니, 책을 읽은 후 멀리 던져버리고, 치열하면서도 건강한 삶에 직접 부대끼는 게 정답이 아닐까.

책 속 구절 :
우리 사회는 너무 지나치게 접대와 교제 등으로 밤시간대에 자원을 낭비하고 있는 것 같다. 고속도로를 두고 국도를 따라 저녁 시간에 서울로 올라올 경우 참으로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웬 모텔과 가든들이 그렇게 많은지……. 빨간색 입간판과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유흥가가 우리 국토 구석구석까지 형성되어 있다. 이 사회는 얼마나 많은 재원을 향락과 소비에 투입하고 있는가! 그 맥을 끊는 것이 나라를 이끄는 사람들이 갖춰야 할 비전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 사회 전체가 아침일찍 활동을 시작해 일찍 활동을 마치는 분위기로 나아간다면, 사회도 건전해지고 가정도 튼튼해지고 생산성도 현저히 올라가게 될 것이다. 7.5제도 좋고 8.5제도 무방하다. 80/20법칙의 시간경영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 이것이야말로 현재와 미래의 균형을 찾는 일이며, 더욱 인간적인 사회로 나아가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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