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막 7장 그리고 그 후

7막 7장 그리고 그 후 : 멈추지 않는 삶을 위하여 (홍정욱 저 | 위즈덤하우스)

그 이후의 이야기는 그렇게...

아.. 나만 착각했을까. “7막7장 그리고 그 후”라는 제목에서 ‘그리고’를 제대로 보지 못한 채, ‘그 이후’ 스토리가 나왔다고 생각하여 구입했으나, 집에 와서 보니 7막7장의 개정증보판이었다. “7막7장”은 10년 전 백만권이 팔렸다는데, 나 역시 그 책을 두 번씩이나 읽고 감동 받은 범인(凡人) 중 한 사람이었으므로, 서점에서 제목과 사진만 본 채, 책을 들춰보지도 않고, 날름 구입을 해 버렸다. 혹시 나 같은 사람이 또 있지는 않을까… 이 책에서 ‘그 이후’의 스토리는 약 40페이지에 불과하다.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40페이지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이전의 치열한 삶의 일기가 아니라 그동안 무엇을 했고, 무엇을 했고, 지금은 어떤 여자와 결혼을 하여 무엇을 하고 있다… 라는 짤막한 이야기 뿐이다. 게다가 그는 너무 잘나고, 곧게 자라서 그런지 다른 사람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는 그저 그런 ‘혜택받은’ 엘리트가 되어 버린 것 같다. 그 엄청난 독서량으로 인하여 다른 사람의 인생을 포용할 줄 알거라 기대했고, 또, 부모와 절대자에 대한 사랑과 믿음으로 인하여 그들의 가르침에 귀기울여 예의바르고, 겸손하게 자라날 줄 알았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것 또한 나만의 착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