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의 선택, 맨땅에 헤딩하기
시종일관 ‘수도권 대학 출신이면서 여대생인 내가 명문대 출신의 남자들과 경쟁하고자 한다면 누가 거들떠나 봐주겠는가. 한국에서는 이 모든 것을 만회하기가 힘들다’는 얘기로 많은 젊은이들을 좌절에 빠지게도 하고, ‘어설픈 배경은 버려야 한다’며 ‘떠나라’고 한다. 그녀는 대학 졸업반 때 호주로 연수를 가서 다시 호주에 있는 대학에 입학하고(이 과정은 거의 나와있지 않다), 한국으로 돌아와 영어 강사 생활을 하다가, 영국으로 가 석사 과정을 밟는다(이 과정에서는, 상당히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IMF로 인해 잠시 한국에 왔다가 다시 영국으로 가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하이야트 인턴 사원으로 취업해 고달픈 생활을 하는데, ‘유수연식 해외 취업 성공기’에 대한 내용이라고는 이게 전부다. 그녀가 어떻게 억대 연봉자가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다. 단지 ‘수면 시간은 너덧 시간에 불과하’며, ‘행복한 일중독자’로 살고 있다는 사실만 알 수 있다.
‘기본적으로 사교술이 좋았던’ 그녀는 친구가 상당히 많았다고 했다가, ‘나는 그다지 사교적인 사람이 아니다… 솔직히 말해 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 자체를 힘들어한다.’고 고백하는데, 노력으로 성격을 바꿀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제목처럼 ‘맨땅에 헤딩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녀의 근성만은 높이 사 줄 만하나,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책을 읽지 않는 것이 좋겠다. 오히려 기대 없이 읽었을 때 더 많은 것을 얻게 될 지도 모르니까.
책 속 구절 :
크든 작든 도전의 시작은 스스로를 벼랑으로 몰아넣을 수 있을 때 가능해진다. 사람은 누구나 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서 닥치면 다 해낸다. 그 극단의 힘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자신을 극단으로 몰고 갈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고서는 자신을 확인해 볼 기회란 영원히 없다.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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