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 살로메 : 자유로운 여자 이야기
“나는 이상에 따라서 살 수도 없고, 다른 누군가에게 모델이 되어줄 수도 없다. 그러나 아주 확실하게 나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간에. 나는 어떤 원칙도 내세우지 않는다. 하지만 나의 마음속에는 살아 있는 훨씬 더 경이로운 그 무엇이, 환희로 가득 찬 삶의 아주 따뜻한 그 무엇이, 도망치려고 애쓰는 그 무엇이 있다.”(p.174)
프리드리히 니체,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연인 루 살로메는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 에세이스트, 정신분석학자’(p.164)였다. 스웨덴 출신의 정신분석 의사 폴 비에레의 말에 따르면, “그녀는 자기가 사랑하는 남자의 의식세계속으로 직접 파고드는 재능이 있었”고, “엄청난 정신집중으로 사랑하는 남자의 지적 성장을 도와주”는 사람이었을 뿐 아니라 “불꽃이 일어나도록 해주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는 그토록 빨리, 그토록 훌륭하게, 그토록 완벽하게 나를 파악한 사람을 만나보지 못했다. 비범한 그녀의 의지력은 남자들을 압도했다. 니체는 그녀가 악마같다고 말헀는데,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p.126) 어디 폴 비에레 뿐일까.
이 글을 쓴 프랑스 최초의 여성 시나리오 작가이자 감독, 최초의 여성 신문사 편집국장, 최초의 여성 장관을 역임한 프랑수아즈 지루는, 그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사실들을 늘어놓았다. 비교적 객관적으로 그녀를 소개했고, 조심스럽게 새로운 주장을 내놓기도 한다. 루 살로메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 볼 것을 권한다. 하지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유치한 문장이 군데 군데 보이며, “1897년 어느 저녁, 릴케는 뮌헨에서 야콥 바서만이라는 작가의 소개로 우연히 루를 만났다. 그의 나이 겨우 스물한 살이었다. 릴케는 서른여섯 살이었다. 그는 아주 매력적이었지만 너무나 젋은, 너무나 젊은 남자였다.”(p.83~84)따위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서른여섯인 것은 릴케가 아니라 루였다)때문에 책 자체에 대해 실망을 할 수도 있겠다.
책 속 구절 :
몇 줄의 문장으로, 그녀는 아주 나중에 여인의 삶에서 성공적인 세 가지 형태에 대해서 말할 것이다. 첫째는 모성애, 둘째는 결혼, 셋째는 순전히 에로틱한 관계. 이 세 가지가 다 자신에겐 없다고 하면서 그녀는 덧붙였다. 그러나 "나는 삶을, 삶을, 삶을가졌다."라고.(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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